국제 원자재가격 '폭락 도미노'

2018-12-21 12:57:06 게재

미 · 중 무역전쟁 영향

대두 37년 만에 최저치

유가 49.1% 금 14.7% ↓

올 한 해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되면 환율전쟁으로 이어지고 국제 원자재 시장은 더욱 출렁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국제 원자재 분석·전망 전문기관 코리아PDS에 따르면 올해 4월 미국이 중국에 대해 25% 관세부과대상 품목을 발표한 시점부터 현재까지 원자재 주요 품목의 가격 등락 추이를 살펴본 결과 대두 가격은 고점 대비 32.4% 하락했고 유가는 49.1%, 금값은 14.7% 떨어졌다.

먼저 중국이 미국에 취할 수 있던 가장 강력하고 유일한 무기였던 대두 가격은 일간가격 기준으로 3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7월 5일(현지시간) 대두 시장에서는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을 사실상 중단할 것이란 수요 불안심리로 대두가격은 855.75센트/부셸로 11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미·중 무역갈등이 더 심화되면서 대두가격은 9월 18일 814센트/부셸까지 밀려났다.

올해 고점대비 32% 하락세이며 일간 가격기준으로 1981년 4월 27일 813.5센트/부셸 이후 최저치다.

코리아PDS는 "중국은 90%의 대두 수입 의존도를 나타내는 세계 1위 대두 수입국인데 미국산 대두를 25% 수입 관세 추가 부과 대상 리스크로 올리며 미국의 고율 과세 부과에 맞대응했다"며 "미국의 강력한 제재 조치에 전면전으로 맞서기 위해 미국산 농산물에 보복관세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유가는 49.1% 떨어졌다. 9월 이후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되면서 전세계 경제성장률 둔화 및 그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감이 유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10월 국제통화기금(IMF)는 올해와 내년 글로벌 경제성장률을 0.2%p 하향조정하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심화될 경우 추가적인 경제성장률의 하방위험성이 있음을 강조했다. 이후 국제유가는 본격적인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10월부터 급락하기 시작해 66%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코리아PDS의 분석에 따르면 10월 이후 유가가 급락한 배경에는 미·중 무역전쟁 이외에도 11월부터 시작된 미국의 이란제재 강도가 일부 완화된 점, 트럼프 대통령이 OPEC 감산에 반대하면서 공급과잉으로 이어진 점 또한 작용했다.

금값은 올 4월 고점대비 14.7% 하락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직접적인 수요 둔화 원인보다는 달러 강세흐름으로 인한 간접적 요인으로 4월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철근은 31.5% 떨어졌고 전기동 24%, ABS(고기능성 플라스틱)는 올해 고점대비 49.6%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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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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