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장 석면관리 주민이 감시

2018-12-27 11:14:06 게재

강동구 주민감시단 운영

1만㎡ 이상 재건축 대상

서울 강동구 주민들이 대규모 공사장 석면안전 관리에 나선다. 강동구는 민선 7기 공약사항인 석면안전관리를 위해 주민참여 제도를 마련했다고 27일 밝혔다.

강동구는 지난 10월 말 '석면안전관리·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데 이어 최근 주민들 의견을 더해 내용을 강화했다.

새 조례에서 우선 눈에 띄는 부분은 석면주민감시단 운영이다. 300세대 이상이나 면적이 1만㎡ 이상인 재건축·재개발 공사장이 대상이다. 석면 해체부터 폐기물 보관, 반출에 이르기까지 전체 과정을 현장에서 직접 관리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맡는다. 주민감시단은 인원 제한이 없다. 감시단을 효과적으로 운영해 실질적인 석면관리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 주민 의견을 반영, 최근 개정한 조례에 해당 내용을 담았다.

석면주민감시단 대표는 석면안전관리협의회에도 참여한다. 강동구는 학부모 대표와 공사 관계자, 석면 감리인과 전문가를 포함해 관련 부서 공무원 등으로 협의회를 꾸려 운영할 방침이다.

협의회는 석면철거·해체 공사에 대한 사전설명회 등 활동을 하게 된다. 작업에 착수하기 전 석면조각이 존재하는지 여부를 사전에 확인하고 석면을 제거한 이후 잔재물을 조사하는 동시에 주민감시단과 함께 주민들 의견을 수렴·조율하는 역할도 하게 된다.

새 조례에는 이밖에 석면 안전관리에 필요한 정책 수립과 시행, 공공건축물 석면 조사, 석면건축물 안전관리, 석면 날림이 우려되는 사업장 관리 등 내용이 포함돼있다.

강동구는 당장 둔촌주공아파트부터 석면주민감시단을 운영,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국내 최대 규모인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공사를 비롯해 지역 내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이뤄지고 있어 주민들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석면 안전관리대책과 주민 참여 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 구청장은 "석면주민감시단과 석면안전관리협의회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 주민 참여권을 보장하고 안전하고 건강한 생활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석면주민감시단과 석면안전관리협의회, 석면안전관리 조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강동구 맑은환경과에서 안내받을 수 있다. 문의 02-3425-5932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김진명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