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세계 5위 유지할 듯

2019-01-03 11:46:29 게재

내수점유율 6년 만에 80%대 회복 … 올해는 수익성 강화 주력

현대·기아자동차의 지난해 판매량이 2015년 이후 3년만에 소폭 반등하면서 글로벌 판매순위 세계 5위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국내 완성차 5개사를 기준으로 한 내수시장 점유율은 6년 만에 80%를 넘어섰다.

2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2018년 현대차는 458만6775대, 기아차는 281만2200대 등 총 739만8975대를 판매했다. 2015년 801만2995대로 정점을 찍은 후 2016년 783만3635대, 2017년 721만4244대로 하락하다 3년 만에 상승세로 접어든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중국의 무역갈등과 보호무역주의 확산, 금융시장 불안에도 신차판매 호조와 신흥시장 선전을 바탕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8년 글로벌 판매순위는 폭스바겐 도요타 르노-닛산 GM에 이어 세계 5위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7년에는 폭스바겐이 전 세계 시장에서 1044만5249대를 판매해 1위를 차지했으며 도요타가 1026만1244대로 바짝 뒤쫓았다. 3위 르노-닛산은 1021만3462대, 4위 GM은 894만9004대를 판매했다. 현대·기아차에 이어 6위인 포드 판매량은 621만1577대였다.

현대·기아차는 2009년만 해도 전 세계 판매량이 275만4029대(현대차 161만1991대, 기아차 114만2038대)에 불과했으나 10년 만에 270% 가까이 성장했다. 특히 2010년 574만대로 전년에 비해 두배 이상 증가한 이유는 미국 등 선진시장에서 가성비 좋은 브랜드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2018년 현대차의 차종별 판매는 아반떼가 세계시장에서 69만9018대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최다 판매차종에 올랐다. 투싼 57만7712대, 싼타페 28만3035대, 코나 23만9430대도 판매를 견인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의 차종별 글로벌 판매는 스포티지가 50만1367대로 가장 많이 팔렸으며 리오 35만5852대, K3(포르테) 32만8504대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현대차는 국내 72만1078대, 해외 386만5697대를 판매해 각각 전년대비 4.7%,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는 국내 53만1700대, 해외 228만500대로 각각 1.9%, 2.5% 증가율을 보였다.

현대·기아차의 국내 완성차 5사 기준 내수점유율은 2012년 82.0%를 기록한 이래 6년만에 80%대를 회복했다. 현대·기아차 내수점유율은 2013~2017년 75~79%를 오가다가 2018년 81.1%(현대차 46.7%, 기아차 34.4%)로 뛰었다.

타 업체들의 2018년 내수판매는 쌍용차 10만9140대(점유율 7.1%), 한국GM 9만3317대(6.0%), 르노삼성 9만369대(5.8%) 순으로 파악됐다. 다만 수입차까지 포함할 경우 점유율은 이보다 하락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글로벌 판매목표를 2018년보다 약 20만대(2.7%) 늘어난 760만대로 잡았다. 현대차 468만대, 기아차 292만대다. 대신 양적인 성장보다 수익성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정의선 그룹 수석부회장은 2일 신년사에서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고도화해 수익성을 강화하고, 지속성장을 위한 내실을 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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