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정국 관전포인트 | ⑤ 벌써 들썩이는 대선주자들

여권 이낙연·박원순·김부겸, 야권 황교안·오세훈·유승민

2019-01-03 11:16:32 게재

당대표선거 정계개편 총선 등 검증 이제 시작

"시대 리더십 맞춰야 " "현 정부 평가도 중요"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를 채 2년도 지나지 않은 가운데 2022년에 치르는 20대 대통령 선거 여론조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진보진영에서는 이낙연 총리, 보수진영에서는 황교안 전 총리의 선두질주가 눈에 띤다. 정계은퇴를 선언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부상하는 대목이 주목받고 있다. 검증작업은 이제 시작이다.

2일 중앙선관위 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따르면 MBN-메트릭스코퍼레이션의 차기대선후보 중 선호 인물 조사에서 이낙연 총리(10.0%), 황교안 전총리(9.0%), 박원순 시장(9.0%)이 상위 그룹에 올랐고 뒤를 오세훈 전 시장(6.2%), 이재명 경기지사(5.6%), 유승민 의원(5.5%),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4.2%), 김경수 경남지사(3.2%)가 뒤를 이었다.(성인 1000명 대상, 2018년 12월29~31일 조사, 95% 신뢰구간 표본오차 ±3.1%p)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이낙연·황교안 양강구도? | 여야 통합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왼쪽)와 황교안 전 국무총리(오른쪽)가 오차범위 내에서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오마이뉴스-리얼미터 조사에서도 이낙연 총리(13.9%), 황교안 전총리(13.5%)가 선두주자였으며 이재명 지사(9.0%), 오세훈 전시장(8.6%), 박원순 시장(8.0%), 김경수 지사(7.3%), 유승민 의원(7.2%),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6.2%), 심상정 의원(5.7%), 김부겸 장관(4.3%), 안철수 전 대표(3.4%),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2.5%)가 간극을 벌이면서 순위를 이어갔다. (성인 2011명 대상, 2018년 12월24~28일 조사, 95% 신뢰구간 표본오차 ±2.2%p)

범여권, 범야권 주자를 구별해 물어본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디지털타임스와 디오피니언의 여권 유력대선주자를 묻는 조사에서 이낙연 총리(13.3%), 박원순 시장(11.0%)이 단연 앞섰고 이재명 지사(5.0%), 김부겸 장관(4.6%)이 중간그룹을 형성했다. 야권에서는 황교안 전총리(15.2%)에 오세훈 전시장(11.5%), 유승민 의원(11.1%)이 바짝 뒤쫓는 모습이었다.(성인 1000명 대상, 2018년 12월26~27일 조사, 95% 신뢰구간 표본오차 ±3.1%p)

◆6개월전과 어떻게 달라졌나 = 6개월전인 6월 16~17일까지 리서치뷰가 조사한 결과 범진보진영에서는 박원순 시장(16.0%) 김경수 지사(14.1%) 이낙연 총리(12.9%) 김부겸 의원(12.0%) 이재명 지사(9.4%)가 두각을 보였다. 범보수진영에서는 유승민 의원(17.7%)이 단연 앞섰고 원희룡 제주지사(11.3%) 황교안 전총리(10.8%) 오세훈 전시장(8.8%) 남경필 전 경기지사(8.0%) 순이었다.(성인 1000명 대상, 95% 신뢰구간 표본오차 ±3.1%p) 6개월만에 진보진영에서는 이재명 지사, 김경수 지사에 대한 지지도가 크게 떨어졌다. 반면 이낙연 총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보수진영에서는 원희룡 지사, 남경필 전지사의 존재감이 크게 희석됐다. 황교안 전총리, 오세훈 전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유시민 이사장을 포함시키면 = 유시민 이사장을 설문에 포함시키면 곧바로 선두권에 진입하는 것으로 나왔다. MBC-코리아리서치센터의 대선후보 조사에서 유시민 이사장(10.9%)이 황교안 전 총리(10.1%)와 함께 진보와 보수의 선두주자로 나섰다. 이낙연 총리(9.8%) 박원순 시장(7.1%)이 뒤를 이었다. (성인 1009명 대상, 2018년 12월 27~28일, 95% 신뢰구간 표본오차 ±3.1%p) 중앙일보 조사팀의 조사에서도 이낙연 총리(15.0%), 유시민 이사장(14.0%)이 선두권으로 나왔다.(성인 1000명 대상, 2018년 12월 26~27일, 95% 신뢰구간 표본오차 ±3.1%p)

아사아투데이-알앤써치가 범진보진영에서 대선주자로 적합하냐고 묻자 이낙연 총리(15.7%), 유시민 이사장(14.3%)이 선두그룹에 들어갔다. (성인 1025명 대상, 2018년 12월 27~28일 조사, 95% 신뢰구간 표본오차 ±3.1%p) 중앙일보 조사팀의 범진보진영 대선주자 조사에서도 이낙연 총리(20.6%), 유시민 이사장(17.8%)이 박원순 시장(16.0%)과 함께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이제 시작이다 = 전문가들은 현재의 순위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경계했다. "지지후보가 없다"거나 "모름·무응답" 비중이 50%를 넘는 조사도 있는 등 유의미한 순위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다만 현직과 전직 총리(이낙연, 황교안), 서울시장(박원순, 오세훈)의 경쟁구도를 다소 흥미로운 부분으로 지목했다. 또 여권의 유시민 이사장의 부상도 주요 관전포인트로 짚었다.

대선후보 검증이 이제 시작이다. 한국당의 2월 전당대회와 정계개편, 내년 4월 총선이 큰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선두그룹 후보 대부분이 당내 지지세력이 약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내 검증 과정에서 후보군에 상당한 변화가 이뤄질 수 있다. 시대 요구와 맞는 리더십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

여권 핵심관계자는 "지지세력들의 검증이 아닌 인지도 조사에 그치고 있는 만큼 본격적인 정치일정에 맞춰 1단계는 올 추석, 2단계는 총선 이전, 3단계는 총선 이후에 역할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대선후보 그룹이 정해질 것"이라며 "과거 총리 등 관료출신과 유력 지지자들이 무너진 것을 보면 거품이 걷히면서 옥석이 가려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문재인정부의 성패도 중요한 변수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문재인정부가 어느 정도 성공한다면 안정적인 여권주자에 대한 선호가 많아질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개혁적인 야당인사나 다소 친문이나 친노세력과 거리를 두고 있는 여권인사에 유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19년 정국 관전포인트 연재기사]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박준규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