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빙고 보도육교 '역사 속으로'

2019-01-09 12:01:10 게재

용산구 10일 철거

주한 미8군이 설치한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보도육교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용산구는 10일 0시부터 오전 6시까지 보도육교 철거공사를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서빙고 보도육교는 1996년 주한 미8군 사령부가 미군 통행을 주 목적으로 설치했다. 최근 미군부대가 경기도 평택으로 대부분 이전하면서 통행량이 눈에 띄게 줄어든 상황인데다 시설물이 낡아 동네 미관을 해친다는 의견도 많아 철거를 결정했다. 난간 등이 부식돼 안전사고 우려도 있어 정비에 나섰다. 구 관계자는 "인접한 곳에 횡단보도가 2개 있어 주민들도 육교를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며 "육교를 철거하고 쾌적한 거리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사가 이뤄지는 10일 0시부터 6시 사이에는 인근 아파트 입주자 등을 제외하고는 서빙고로51길 차량진입이 모두 통제된다. 구는 육교 인근에 현수막과 공사 안내간판, 교통 안내간판을 설치하는 한편 한강중학교~잠수교 북단~서빙고역 교차로로 이어지는 우회로를 안내하고 있다. 공사 중에는 교통안내 인원 5명을 배치한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서빙고 보도육교가 준공 후 23년만에 철거된다"며 "한밤중 길을 막고 공사를 진행하는 만큼 안전을 위해 우회로 이용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김진명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