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기술로 입찰제안서 평가

2019-01-16 11:45:56 게재

영등포구 "행정 투명성 높여"

서울 영등포구가 4차 산업혁명 신기술인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입찰 사업자를 선정해 눈길을 끈다. 영등포구는 블록체인에 기반한 제안서 평가체계를 적용, 행정의 투명성을 높였다고 16일 밝혔다.

영등포구는 지난해 7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제안서 평가체계를 마련했다. 각종 공공사업에 입찰하는 사업자 선정과정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 위·변조가 불가능하도록 한다는 게 핵심이다. 각 심사위원 등이 평가한 자료를 분산해 블록으로 저장·관리, 평가업무의 투명성과 신뢰도를 높인다는 취지다.

지난 연말 '영등포 행복소식' 제작과 구 누리집 보수, '탁트인 영등포 TV' 운영, 정보시스템 통합유지관리 4개 용역을 발주하면서 새로운 평가체계를 적용했다. 지난해 9월 처음으로 시스템을 사용했을 당시 담당 공무원과 평가위원들 불편사항을 듣고 보완, 이번 평가에 적용했다. 구는 "평가위원들에 사용자 아이디를 부여했던 방식에서 큐알코드로 로그인하도록 해 안정성을 강화하고 여러번 서명을 최종 전자서명 1회로 갈음하게 해 시간과 절차를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위원들 입장에서는 큐알코드로 로그인한 뒤 점수를 입력·저장하고 최종 확인서에 전자서명을 하고 끝낼 수 있다.

평가가 마무리되면 제안 업체는 바로 구 누리집에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업체 입장에서도 불필요한 시간 소모가 줄어든 셈이다.

영등포구는 블록체인에 기반한 제안서 평가를 단계적으로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올해는 구청 내 모든 제안서 평가사업으로 확대하고 보완과정을 거쳐 다른 지자체까지 전파한다는 구상이다. 담당 공무원과 평가자 사전교육, 운용 지침 제공 등을 통해 새로운 평가체계 안착을 지원할 예정이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블록체인 제안서 평가체계를 성공적으로 적용, 청렴도와 신뢰도가 한층 향상됐다"며 "시스템을 보완, 안정화시켜 전체 부서뿐 아니라 다른 지자체에도 확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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