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원조 독일, 디젤차 판매급감

2019-01-28 11:28:14 게재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주범 불구 브랜드 1위 … 현대차는 10위

자동차산업 원조국가로 꼽히는 독일에서 지난해 디젤차판매가 급감했다. 하지만 수년전 디젤게이트로 전 세계를 시끄럽게 했던 폭스바겐이 브랜드판매 1위를 차지했다.

28일 코트라 독일 프랑크푸르트무역관에 따르면 2018년 신규 판매된 디젤차 비중은 32.3%로, 전년대비 16.8% 감소했다. 디젤차 판매는 2017년에도 전년대비 15% 감소했었다.


프랑크푸르트무역관은 "디젤 스캔들 이후 디젤차 수요가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정책적으로 일부도시에서 노후한 디젤차 사용을 금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가솔린 차량 비중은 62.4%에 달했으며, 하이브리드차 3.8%, 전기차 1.1%, 천연가스 및 LPG 차량 0.4%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전기차 비중은 전년도 0.7% 대비 1.1%로 보급이 소폭 늘어나는데 그쳤다.

2018년 독일 전기차 및 플러그인하이브리드시장에선 BMW가 점유율 20%로 선두를 달렸고, 우리나라 기아차와 현대차는 각각 8%, 5% 점유율을 보였다.

독일 자동차시장 전체적으로 브랜드별 판매 1위는 폭스바겐이 차지해 디젤게이트 이후에도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다. 점유율 18.7%로 전년대비 1.5% 증가했다.

2위는 메르세데스 9.3%, 3위 BMW 7.7%, 4위 아우디 7.4%, 5위 포드 7.3%로 집계됐다. BMW는 전년대비 1.2% 증가해, 9.9% 감소한 아우디를 밀어내고 3위에 올랐다.

현대차는 11만4878대를 신규 판매하며 점유율 3.3%로 10위에 턱걸이했으며, 기아차는 6만5797대 판매로 점유율 1.9%를 기록했다. 도요타는 3.5% 상승세를 보이며, 전년도 12위에서 11위로 한계단 올랐다.

독일 내 차종별 시장점유율은 준중형 22.0%,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18.3%, 소형 14.5%, 중형 10.7%, 지프차 8.8% 순이었다.

한편 2018년 독일 승용차 신규등록대수는 총 343만 5778대로 전년 대비 0.2% 감소했다. 2017년 전년대비 2.7%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브렉시트와 미중 및 미EU 무역분쟁에 따른 대외환경 불안, 신규 도입된 자동차연비 통합테스트시스템(WLTP)에 따른 생산 지연 등이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프랑크푸르트무역관 관계자는 "독일 자동차시장은 내외적 환경 요인에 따라 2019년에도 높은 증가세를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올해는 친환경 자동차 시대로 본격적인 전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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