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철광석 현·선물 가격 급등

2019-02-01 10:47:05 게재

5월 이후 실질적 영향 미칠듯

3분기까지 상승세 지속 전망

브라질의 철광석 광산 댐이 붕괴하는 사고가 일어나면서 세계 철광석의 현물과 선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전세계 철광석 현물가격은 5%이상 상승했고, 같은 시기 중국 다롄상품거래소(DCE)의 철광석 선물은 4% 가까운 급등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기 부양책 시행과 환경보호 정책 강화로 인한 고품위 철광석 수요를 고려할 때 5월 이후 철광석 수급 상황은 타이트해지며 가격 상승세는 3분기 초중반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1일 국제원자재 전문연구기관인 코리아PDS는 "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업체인 브라질의 발레(Vale)사가 운영하는 코레고 드 페이하오(Corrego de Feijao) 철광석 광산 광미댐 붕괴로 인해 최근 철광석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며 "수급여파는 5월 이후 철광석 시장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발레의 CEO 파비오 슈바르츠만이 광미댐 운영을 중단하고 향후 3년 간 13억달러를 투자해 광미댐 폐쇄 작업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함에 따라 연간 4000만톤의 철광석과 1100만톤의 펠렛 생산이 차질을 빚게 될 것이다. 이에 따른 심리적 효과로 인해 철광석 가격은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석 코리아PDS 물가분석팀장은 "이번 광미댐 붕괴 사고는 지난 2015년 말 사마르코(Samarco)가 운영하던 광미댐 붕괴사고와는 다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사마르코가 운영하던 광미댐은 지난 2015년 11월 붕괴해 현재까지 연간 3000만톤 규모의 철광석을 생산하지 못하고 있지만 당시에는 오히려 철광석 가격이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2015년엔 수요침체와 공급과잉의 전형적인 원자재 약세장이었다. 중국 제강사들이 비용절감 차원에서 저품위 철광석을 중심으로 원재료 구매를 진행했고, 계절적 비수기인 11~2월이었던 만큼 수요확대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2015년과 다르다. 임 팀장은 "2016년 이후 철강재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중국 제강사들의 수익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중국정부의 환경보호 강화 정책으로 고품위 철광석 수요가 늘어나면서 브라질산 철광석 수요가 증가했다"며 "호주 케이프 램버트항 화재사고로 인한 호주산 철광석 공급차질 우려로 철광석 가격상승폭을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중국 제강사들은 충분한 철광석 재고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중국 주요 항구내 브라질산 철광석 재고 또한 전년대비 높은 수준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단기적 수급상황은 크게 변화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관건은 다음 재고 비축 사이클이 도래하는 3~4개월 후인 5월 이후 수급상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임 팀장은 "그때까지 호주의 공급차질 이슈가 해결되지 않고, 발레가 운영하는 광산 전반에 대한 안전 감사가 시행될 경우, 2분기 중반부터 수급상황에 따른 철광석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김영숙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