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국제도시로 거듭난다

2019-02-14 11:12:58 게재

'외국인 친화도시' 선언

서울 용산구가 세계 유수의 도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국제도시로 도약한다. 용산구는 지역 전체 인구 7% 수준에 달하는 외국인 생활을 지원, 외국인 친화도시로 거듭난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말 현재 용산구에 사는 외국인 주민은 1만6091명. 한남동은 3171명이나 되고 외국인 인구가 가장 적은 이촌2동도 100명이다. 국적별로는 미국인과 중국인이 각각 2586명과 2056명으로 비중이 크다.

외국인 친화도시 사업은 소통 정착 홍보 3대 분야로 진행된다. 우선 이번달 안에 외국인 지원단을 구성해 내·외국인 소통을 강화한다. 우리말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결혼이민자 등 외국인 30명이 참여하는데 생활 속에서 경험하는 각종 불편사항을 듣고 개선방안을 찾는다는 구상이다. 이들을 위한 각종 축제 자원봉사나 한국문화 체험과정도 계획 중이다.

외국인 전용 동주민센터인 글로벌빌리지센터는 빠른 한국 적응을 돕는다. 2008년부터 운영 중인 이태원글로벌빌리지센터와 이촌글로벌빌리지센터가 생활상담과 법률·노무상담, 한국어·교양 강좌와 서울 문화탐방, 공동체 행사 등 각종 지원을 하고 있다.

외국인에 용산구 행정을 알리는 홍보도 강화한다. 다음달까지 구에서 운영하는 영문 누리집에 전용 창구를 개설해 외국인 관련 정책을 집중 홍보하고 반응을 살핀다. 게시판을 통해 외국인 관련 민원을 접수하고 지역 내 외국인 공동체를 전수 조사해 맞춤형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용산구는 이와 함께 지역에 근거를 두고 있는 외국대사관과 협력, 주한 외교관 초청 중·고교 특강을 비롯해 용산역사박물관 유물 수집 등 여러 사업을 함께 진행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용산지역에는 대사관 57곳, 대사관저 16곳, 문화원 7곳까지 80개국 시설이 몰려 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행정지원과 대외협력팀을 올해 국제협력팀으로 개편했다"며 "용산이 세계 유수의 도시와 경쟁할 수 있도록 도시외교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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