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한국교육 제4의 길을 찾다

교육개혁, 바로 지금 실천에 옮길 때다

2019-03-08 11:14:07 게재
이길상 지음 / 도서출판 살림터 / 2만1000원

이 책은 한국교육 70년의 발자취 속에서 찾아낸 미래교육이 나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해방 직후 새교육운동부터 1980년대 교육민주화 운동을 지나,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는 지금의 우리 교육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동안 걸어온 길과 앞으로 나갈 길을 제시하는 저자의 혜안이 한국교육 제4의 길로 이끌고 있다.

저자는 "한국교육 제4의 길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인간이 자신의 삶을 온전하게 살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의 길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70여년 동안 해방 이후 한국 교육에서 어떻게 서울대 특권부터 특목고, 자사고 8학군 특권이 발생됐는지 자세히 짚어나간다. 한국 교육의 기형적인 요소와 현실을 통해 미래를 진단하고 있다. 미래 교육은 국가권력의 교육독점, 시장주의 경쟁교육과 다른 제4의 길을 찾아가야 한다며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기업하기 좋은 나라'에서 '사람살기 좋은 나라'를 추구한다.

특히 성적비관자살, 명문대, 학벌 같은 단어들이 역사책에서나 볼 수 있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동안 많은 사건과 논쟁, 실천운동 과정에서 희망이 싹텄고 그중 하나가 혁신학교라고 설명한다. 교사의 참여 의지와 전문성 없이는 공교육이 살아날 수 없음을 강조한다. 교사를 개혁대상으로만 여기는 교육개혁 관행을 털어버리고, 개혁의 동반자, 개혁의 주체로 세워야 한다고 말한다. 교육개혁의 설계는 먼 미래가 아닌 지금 당장 실천에 옮겨야 한다고 주문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추천사에서 "인격을 도야하고 자주적 생활능력과 민주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추게 하는 것이 우리교육의 목표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70년 우리교육은 오직 대학입시를 위한 줄 세우기 교육이었다"며 "이는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학벌주의 사회가 주는 온갖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저자는 우리가 다 알지만 벗어나지 못하는 교육의 불편한 진실에 대해 명쾌하게 설명한다. 수많은 교육특권을 폐지해야 교육의 공공성을 회복할 수 있다며 대안을 제시한다.

전호성 기자 hsje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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