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2년 새 열명 중 한명 그만 둬

2019-03-13 11:50:40 게재

주요 은행 9.2% 줄어

“비대면거래 확대 탓”

은행원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최근 2년 새 은행원 10명 중 1명 가까운 인원이 직장을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 전체로도 4% 이상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주요 은행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2년 전에 비해서 임직원 수가 5276명이나 줄어 9.2%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동안 KB국민은행은 전체 임직원 1만9795명에서 1만6858명으로 무려 14.8%(2937명)나 줄었다. 이밖에도 △KEB하나은행 12.2%(1794명) △신한은행 4.0%(563명) △NH농협은행 3.1%(432명) 등의 순으로 임직원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이번 조사시점은 지난해 3분기여서 4분기 이후 은행들의 희망퇴직 인원은 포함되지 않아 감소폭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 KB국민은행은 올해 초 610여명이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났고, 신한은행도 230여명이 희망퇴직했다. 이밖에도 NH농협은행과 KEB하나은행도 수백명씩 희망퇴직을 단행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 걸쳐 2000명 가까운 은행원이 그만둔 것으로 파악됐다.

갈수록 은행권 대면 거래의 비중이 줄어들고, 영업점 축소에 대한 압박이 거세지면서 신규채용 인원에 비해 퇴직자 수가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퇴직자는 드러난 숫자가 전부 그만두지만 신규채용의 경우 1~2년 내에 그만두는 사람이 상당하다"면서 "추가 채용 등을 통해 보충한다고 하지만 은행의 전체적인 인력규모는 감소 추세"라고 말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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