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료원 6곳에 수술실CCTV

2019-03-19 10:46:32 게재

경기도, 5월부터 운영

촬영 동의 환자 증가

국·공립 우선설치 건의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에서 운영 중인 '수술실 CCTV'가 오는 5월부터 경기도의료원 산하 5개 병원에서도 가동된다.

경기도는 18일 "수술실에서 발생하는 폭언·폭행 등 인권침해 행위와 각종 의료사고를 방지하고자 오는 5월부터 수술실 CCTV를 도 의료원 산하 6개 전체 병원(수원·의정부·포천·파주·이천)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는 이달 말까지 CCTV 설치를 완료하고 다음 달 보안성 검토 후 시범 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도는 전국 최초로 지난해 10월 도립 안성병원 수술실에 CCTV를 설치, 가동 중이다. 그러나 시행 전 열린 공개토론회에서 의사회가 강력히 반발했다. 의사를 잠재적 범죄자로 인식하도록 해 상호불신을 조장하고 소극적 의료행위를 유발하는 등 부작용이 많다는 것이 이유였다. 반면 한국환자단체연합회와 소비자단체는 환자의 알권리 충족과 비자격자 수술행위, 의료사고 예방 등을 이유로 찬성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수술실 CCTV' 확대 설치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9월 도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도정 여론조사에서는 도민 93%가 '수술실 CCTV 설치 운영이 의료사고 분쟁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91%가 '도립병원 수술실 설치 운영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안성병원이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지난해 10월에는 전체 수술 건수 144건 중 76명의 환자가 CCTV 촬영에 동의해 53%의 찬성률을 보인 반면, 지난 2월 조사에서는 찬성률이 63%(전체 수술 건수 834건 중 523명의 환자가 동의)로 증가하는 등 호응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도는 수술실 CCTV가 전국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국공립병원 우선 설치 방안 및 의료법 개정 등을 보건복지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처음에는 찬반 논란이 있었지만 갈수록 수술실 CCTV 설치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며 "수술실에서 발생하는 인권침해 행위와 각종 의료사고 방지를 위해 전국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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