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전영규 카길애그리퓨리나 축우판매부장

"최고 제품 소개한다는 자부심으로"

2019-03-27 12:23:59 게재

휴먼마케팅·신기술로 농가 잡아 … 단가 경쟁보다 제품력으로 승부

"동물사료라고 우습게 보면 안됩니다. 같은 사료라고 하더라도 어떤 영양성분이 들어 있느냐에 따라 가축 발육상태가 달라집니다."

글로벌 동물사료 회사인 카길 한국법인 카길애그리퓨리나(대표 박용순)에서 축우영업을 하는 전영규(사진·38) 축우판매부장.

25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 카길애그리퓨리나 본사에서 만난 전 부장은 12년째 축우사료 영업만 하고 있는 영업맨이다.

카길은 군산 평택 정읍 김해에 사료공장을 짓고 양돈 축우 팻 등 동물사료를 국내에 공급하고 있다.

전 부장은 축우사료 영업에 대해 "매년 새로운 기술을 접목한 사료들이 나오고 있다"며 "이런 신기술을 공부하고 농가와 중간딜러들에게 새로운 제품을 교육하고 설명하는 것이 재미있다"고 말했다.

전 부장은 대학에서 동물자원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바로 이 회사에 입사해 영업으로 잔뼈가 굵었다.

대학에서 공부한 것을 영업에 접목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새로운 기술에 대한 탐구가 즐겁다고 한다.

전 부장은 "카길애그리퓨리나 제품이 좋다는 것은 농가들이 이미 알고 있다"며 "가격면에서 다른 브랜드보다 비싸지만 효율성을 따지면 카길 제품을 쓰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카길은 평창 그린바이오 첨단 연구단지내에 40억원을 투자해 사료 기술연구소를 별도 운영하고 있다.

이 기술연구소는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사료는 물론이고 카길 글로벌에서 들어오는 사료도 분석해 국내 축산농가에 알맞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전 부장은 "단순히 사료를 판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해당 농가에 맞는 최적의 사료를 공급하기 위해 사료 배합비를 잘 짜야 한다"며 "영업을 하려면 관련 지식이 풍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전 부장도 카길에 입사해 2년동안 제품에 대한 각종 기술교육을 받았다. 전 부장은 농가와 더불어 지역 딜러를 대상으로 사료 관련 전문지식 교육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 국내 축산농가들은 1세대에서 2세대로 넘어가는 세대교체 시기다. 2세대 농장주들은 첨단기술에 대한 욕구가 높다. 카길은 직접 개발한 IT기술을 농가에 보급하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소 얼굴을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건강상태까지 알 수 있는 '소안면인식기술'도 개발 중이다.

전 부장은 "보통 영업사원하면 술먹고 접대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카길 영업사원은 교육사업을 중심으로 움직인다"고 강조했다.

카길애그리퓨리나는 이런 이유로 단가를 깍아주는 영업은 하지 않는다고 한다.

비용은 더 들어가지만 결과적으로 우수한 소를 길러 농가 마진을 더 높인다는 점을 강조한다.

전 부장은 "농가를 만나면 다양한 민원이 들어오기 마련"이라며 "세대간 의견을 잘 조율해 가업승계를 하는 것을 보면 마음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카길애그리퓨리나는 농가 가업승계 컨설팅을 중심으로 휴먼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런 마케팅 덕에 매출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2017년 7816억원이던 매출이 2018년 8373억원으로 올랐다. 카길애그리퓨리나는 2025년까지 사료 판매량을 270만톤까지 올려 연간 매출액 1조5000억원을 달성하고 농가들에게 신뢰받는 파트너가 되겠다는 목표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정석용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