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에서 미래성장동력 찾는다

2019-04-02 10:57:51 게재

SK아이이테크놀로지 출범 … LG화학, 소재사업본부 신설

국내 대표 화학기업들이 미래성장동력사업으로 첨단소재를 겨냥했다.

LG화학은 관련사업을 한데 묶어 별도 사업본부를 신설했다. SK는 아예 별도법인을 설립, 첨단소재사업의 독자경영의 길을 텄다.

◆SK이노베이션 100% 자회사 = SK이노베이션(대표 김 준)은 기존 소재사업을 물적 분할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1일부로 공식 출범했다고 2일 밝혔다. 신설회사는 SK이노베이션 100% 자회사다.

노재석 SK아이이테크놀로지 사장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1일 창립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노재석 소재사업 대표를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노 사장은 1995년 유공에 입사해 SK루브리컨츠 사업개발, 성장전략 업무를 담당해온 신사업 육성 전문가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리튱이온 배터리 핵심소재인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사업을 크게 성장시켜 전세계 습식분리막시장 2위 사업자로 자리매김했다. LiBS사업은 충북 증평·청주 생산공장과 더불어 중국 창저우, 폴란드 실롱스크주에 신규 투자를 결정하는 등 해외생산 거점 확보를 통해 글로벌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또 폴더블 디스플레이용 필름인 FCW도 본격 양산을 앞두고 있다. 최근 대전 기술혁신연구원 내 시험생산설비를 완공했다. 400억원을 들여 충북 증평에 상업라인을 건설중이며 10월 양산에 돌입한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LiBS FCW 등 기존 사업경쟁력을 강화해 세계 전자정보소재시장 리더로 발돋움하고 신사업 진출도 검토하는 등 다양한 소재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 듀폰 OLED 재료기술 인수 = LG화학은 1일 사업조직을 기존 기초소재 전지·정보전자소재 생명과학사업본부 재료사업부문에서 석유화학 전지 첨단소재 생명과학사업본부로 개편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이번 조직개편 핵심은 첨단소재사업본부 신설이다. 고기능 소재 분야에서 고객별로 차별화된 맞춤형 솔루션을 보다 빠르게 제공하기 위해 기존 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와 재료사업부문, 석유화학사업본부 내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사업부를 통합한 것이다.

고객 대응력을 높이고 사업 시너지 창출을 극대화해 초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존 제품 중심 조직을 '미래시장과 고객'의 관점에서 자동차소재 IT소재 산업소재 3개 사업부로 재편했다.

초대 첨단소재사업본부장은 기존 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장 유지영 부사장이 맡는다. 지난해 연간기준 매출은 4조7000억원 정도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4차 산업혁명 영향으로 소재분야에서도 끊임없는 혁신이 필요하며 이는 또다른 성장 기회"라며 "첨단소재사업본부를 석유화학 전지사업에 이어 제3의 성장축으로 적극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최근 미국 듀폰사로부터 차세대 디스플레이 핵심 플랫폼인 '솔루블(용액 형태) OLED 재료기술을 인수했다.

인수 범위는 △듀폰의 솔루블 OLED 재료기술과 노하우 등 물질ㆍ공정 특허 540건을 포함한 무형자산과 △듀폰의 연구 및 생산설비를 포함한 유형자산 일체다. 양사 합의에 따라 인수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LG화학은 이번 인수를 통해 이 재료 분야의 모든 핵심기술을 단번에 확보하게 됐다. 기존 방식보다 재료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색재현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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