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5 기업 중 59개 기업은 이자도 못벌어

2019-04-24 12:02:27 게재

CEO스코어 분석

16곳은 ‘좀비기업’

공기업, 부실 우려

지난해 500대 기업 가운데 385곳을 조사한 결과 15%인 59곳이 벌어서 이자도 못 갚는 형편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런 상태가 3년 연속 이어진 이른바 ‘좀비기업’도 전년도에 비해 3곳 늘어난 16개에 달했다. 공기업의 경우 번 돈과 낼 이자가 같아서 부실 우려가 제기됐다.

24일 기업경영 성과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385개 기업의 지난해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을 금융비용으로 나눈 값)을 조사한 결과 전체 평균은 8.6으로 전년 9.7 대비 1.1p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자보상배율이 1보다 크면 영업활동을 통해 번 돈이 금융비용(이자비용)을 지불하고 남는다는 의미이고 1 미만이면 영업활동에서 창출한 이익으로 금융비용조차 지출할 수 없는 상태를 뜻한다.

이들 기업 영업이익은 170조2016억원으로 전년 대비 6.1% 줄어든 반면 이자비용은 19조7103억원으로 5.4% 늘었다.

반도체 호황으로 실적을 올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전년도에 비해 20.5% 줄고 이자비용은 5.4% 가량 늘었다.

공기업은 이자보상배율이 1.0으로 2016년(6.0) 2017년(2.8) 등 매년 하락했다. 한전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좀비기업은 삼성중공업 현대상선 동부제철 한진 한진중공업 대성산업 두산건설 쿠팡 대우전자 우리이티아이 신성이엔지 등 16곳이다.

반면 이자비용이 전무한 곳은 한국무라타전자 한국쓰리엠 이베이코리아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등 17곳이다.

조사 기업 가운데 이자보상배율이 가장 높은 곳은 S&T모티브로 무려 40만7833에 달했다. 동서식품 에스엘라이팅은 2만이 넘었다. 폴리미래 소니코리아 제일건설 스타벅스코리아 강원랜드 이노션 등도 이자보상배율이 1000을 넘어 사실상 무차입경영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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