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5명이 부르면 구청장이 간다

2019-04-29 11:11:03 게재

강동구 '현장 구청장실'

지난해 9월부터 18차례

서울 강동구 주민들이 구청이나 동주민센터가 아니라 생활 현장에서 구청장과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됐다. 강동구는 주민 가까이서 현장 목소리를 듣기 위해 '찾아가는 현장 구청장실'을 운영한다고 29일 밝혔다.

찾아가는 현장 구청장실은 구에서 방문 장소와 대상을 선정하는 이전 방식과는 다르다. 행정에 관심이 있거나 구청장과 대화를 원하는 주민 5명 이상 신청하면 이정훈 구청장이 찾아가 얘기를 듣는 형태다. 강동구는 "민선 7기 강동구가 목표로 하는 '더불어 행복한 강동'을 실현하는데 가장 중요한 건 주민 목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듣는 것이라는 이정훈 구청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민선 7기 이 구청장이 취임한 이후 현장 구청장실을 시작했는데 4월 현재 모두 18차례 진행됐다. 지난해 9월 학생들 마음 건강을 책임지는 상담사와 만남이 시작이었고 이후 자전거연합회 회원, 전통시장 상인, 사회복지관과 환경정비 업무 종사자, 청각장애인과 자원봉사자 등이 구청장과 만남을 신청했다.

다양한 분야 주민들이 이정훈 구청장을 만나 제안한 건의사항만 150여건에 달한다. 이 구청장이 현장에서 우선 답변하고 부족한 부분은 관련 부서에서 검토해 최종 답변을 내놓는다. 답변은 구 누리집 '온라인 구청장실'에 게재, 주민 누구나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25일 강풀만화거리 내에 위치한 '승룡이네 집'에 둥지를 튼 청년 작가들과 각종 프로그램을 듣는 수강생들이 구청장과 함께 했다. 승룡이네 집은 강풀 만화가 주인공 이름은 딴 지역공동체 시설로 카페와 만화방, 청년 작가 입주공간이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이다. 청년들은 보다 다양한 문화강좌, 승룡이네 집을 보다 쉽게 찾도록 하는 표식, 주차공간 등 제안을 내놨다. 이정훈 구청장은 "청년들 제안을 적극 반영, 강풀만화거리와 승룡이네 집이 지역문화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현장 구청장실을 원하는 주민들은 구 감사담당관에 문의하면 된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잘 정리된 서류는 머리로 이해하기 쉽지만 현장에서 직접 듣는 주민들 목소리만큼 울림을 얻기는 어렵다"며 "찾아가는 현장 구청장실을 통해 주민들 고충을 더 구체적으로 알게 됐고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민들 목소리에 귀 기울여 소외되는 주민 없이 누구나 행복한 더불어 행복한 강동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문의 02-3425-5034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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