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위 아키히토 일왕, 극비리에 방한 추진

2019-05-07 11:19:30 게재

측근인사 지난해 무령왕릉 답사

일본전문 언론인 '윤TV'에 공개

30년 만에 스스로 왕좌에서 물러난 아키히토 전 일본 전 국왕이 최근 극비리에 방한을 추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내용은 YTN 도쿄특파원 출신 윤경민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채널 '윤TV'에서 밝혔다. 윤TV에 따르면 일본 정부 관계자는 아키히토 전 일왕이 지난해 9월 최측근 인사를 한국 공주 무령왕릉에 보내 방문을 위한 사전답사를 했다. 이 측근 인사는 아키히토 일왕이 방한에 대비해 동선을 점검하는 등 사전 답사 차원에서 무령왕릉 등 백제 유적지를 방문했다. 이 인사는 당시 안내를 맡았던 학예사에게 "아키히토 천황이 무령왕릉을 비롯한 백제 문화 유적지를 방문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무령왕릉을 찾았던 이 인사는 지난 1월 일본에서 한국의 전직 유력 정치인을 만난 자리에서도 "아키히토 천황이 무령왕릉을 가고 싶어하는데, 방법이 없겠느냐"고 물으면서 "퇴위 후 한국을 가더라도 한국 정부의 초청이 있어야 가지 않겠느냐"며 한국 정부의 공식 초청을 우회적으로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키히토 천황의 퇴임후 방한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여건이 조성돼야 할 것"이라며 여건 조성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아키히토 전 일왕이 무령왕릉 방문을 희망하는 것은 자신이 무령왕과 한핏줄이라고 여기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윤TV는 분석했다. 아키히토 전 일왕은 2001년 자신의 생일 기념 기자회견에서 "간무 천황의 모친이 백제 무령왕의 자손이라고 속일본기(續日本紀)에 기록되어 있어, 한국과 인연을 느끼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김기수 기자 k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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