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헌, 한 권의 책도 소중합니다'

2019-05-13 12:46:28 게재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은 8월 25일까지 본관 5층 고문헌전시실에서 '고문헌, 한 권의 책도 소중합니다' 전시를 개최한다. 이는 소량 기증·기탁자 개인 6명, 종친회 1곳, 기관 1곳 등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기획됐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2016년 우리나라 고문헌에 대한 체계적 관리 및 활용을 위해 고문헌과를 신설했다. 이후 기증과 기탁이 급증하고 있어 고문헌과는 정기적으로 기증·기탁 관련 고문헌전시를 개최하고 전시도록을 제작해 기증자와 기탁자에게 전달하고 있다.

전시를 관람하고 있는 기탁인 김영무 님 등. 사진 국립중앙도서관 제공

이번 전시에서는 이서(李曙, 1580~1647)가 1634년에 훈련도감의 목활자로 인쇄한 말 의학서 '신각참보침의마경대전(新刻參補針醫馬經大全)' 4책, 1786년에 목판본으로 출간하기 위해 제작한 역사서 '목재가숙동국통감제강(木齋家塾東國通鑑提綱)'의 판목 1매 등 고서 116책, 고문서 39점, 기타 3점이 전시된다. 특히 기증자와 기탁자가 직접 작성한 기증·기탁 이야기도 소개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고문헌의 기증 또는 기탁은 개인이 자료를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 모두와 함께 나누겠다는 아름다운 결정"이라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 '한 권의 책도 소중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기증·기탁자의 아름다운 마음이 세상에 전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립중앙도서관은 17일 오후 2시 디지털도서관 지하 3층 대회의실에서 서예 전문 연구자 전주대 유지복 학술연구교수를 초청해 '잊혀진 조선명필을 만나다'란 주제로 고문헌강좌를 개최한다.

유 교수는 잊혀진 조선명필로 최흥효(崔興孝, 1370~1452), 황기로(黃耆老, 1521~1567), 양사언(楊士彦, 1517~ 1584) 등 15~16세기의 인물 3인의 삶을 조명한다. 3인 모두 후대에는 초서 명필로 인정받았지만 살아 있는 동안에는 문화 권력으로부터 철저히 배제된 굴곡진 삶을 살았다. 이번 강연을 통해 주류를 거부한 조선명필 3인의 삶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문의: 02-590-0505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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