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신성장사업 속도낸다

2019-05-27 11:10:24 게재

배터리·소재·화학 자산, 2025년까지 60%로 확대 … 김 준 "초원 전략 가속"

SK이노베이션이 신성장사업에 속도를 낸다. 오는 2025년까지 배터리·소재·화학 등의 자산비중을 60%까지 확대한다. 또 배터리와 소재 수직계열화로 전방위 밸류체인을 아우르는 플랫폼을 구축해 E모빌리티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모델을 만들기로 했다.
김 준 SK이노베이션 사장

김 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27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김 사장은 '행복한 미래를 위한 독한 혁신'이라는 제목의 성장전략 발표를 통해 "2017년부터 추진해 온 딥체인지(근원적 변화) 2.0 경영을 통해 신규 성장사업과 기존사업 모두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됐다"며 "모든 사업의 아프리카 초원 안착을 위해 독한 혁신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특히 SK이노베이션 환경사회적 가치(SV)는 마이너스 1조원이 넘는다"며 "마이너스 SV를 독한 혁신 모멘텀으로 활용하는 역발상 전략으로 경제적 가치(EV)와 SV의 더블보톰라인(DBL) 경영을 실천하겠다"고 덧붙였다.

배터리사업은 2025년 세계 톱3에 진입하기 위해 기술리더십을 강화한다. 세계 최초로 차세대 배터리 핵심기술인 'NCM 9½½(니켈-코발트-망간 비율 90-5-5%)를 배터리 양극재로 사용해 1회 충전거리 500km 이상 주행을 조기에 상용화하기로 했다. 현재 430기가와트시(GWh)인 수주잔고를 2025년 기준 700GWh로 확대하는 한편 현재 연간 5GWh 수준인 생산규모를 100GWh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배터리분리막 사업에서 2025년까지 연 25억㎡ 이상 생산능력으로 시장점유율 30% 세계 1위를 달성할 방침이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핵심소재 FCW는 조기 시장진입에 성공한 만큼 산업 생태계를 선도해 나가기로 했다.

화학사업 신규 주력사업으로 패키징 분야와 오토모티브 분야에 집중한다. 기술기반 고부가 제품군 이익비중을 현재 4%에서 2025년까지 19%까지 5배 늘린다. 글로벌 영업이익 비중을 현재 24%에서 2025년까지 61%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배터리·소재·화학 등 성장사업의 자산 비중이 현재 30%에서 2025년까지 60%로 키우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와 함께 석유와 윤활유 사업에 대해서도 아프리카 초원으로 옮겨가는 '초원 전략'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현재 주력사업인 만큼 성장을 계속 견인하도록 할 방침이다.

석유사업은 글로벌 전략을 중심으로 기술과 그린전략을 병행하기로 했다. 베트남 미얀마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석유제품 아울렛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핵심자산인 주유소를 공유인프라화 하는 플렛폼 사업 등도 넓힌다.

윤활유사업에서는 고급 윤활기유인 그룹III 기유 시장의 글로벌 넘버원 지위를 바탕으로 현재 렙솔 페르타미나 JXTG 등과 진행중인 글로벌 파트너링을 다른 메이저 업체와도 확대함으로써 윤활기유 사업 확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 같은 글로벌 전략을 통해 현재 25% 수준인 세계 자산비중을 2025년까지 65%로 늘려 '아프리카 초원전략'을 완성해 나가기로 했다.

김 사장은 "독한 혁신의 최종 목표는 모든 사업이 아프리카 초원에 안착해 생태계가 행복하게 공존할 오아시스를 파는 것"이라며 "이것이 SK이노베이션의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DBL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김 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을 비롯해 조경목 SK에너지 사장,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 지동섭 SK루브리컨츠 사장, 최남규 SK인천석유화학 사장, 서석원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장, 노재석 SK아이이테크놀로지 사장과 윤예선 배터리 사업 대표 등 관련 임원 20여명이 참석했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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