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건설수주 가속도, 10조원 넘어서

2019-06-03 12:11:48 게재

현대건설 단일공사 3조

쌍용건설 2건 계약 힘입어

이달 사우디 알제리 발주

국내 건설사들이 최근들어 해외수주 속도를 높이고 있다. 올해초 바닥 수준이던 건설 해외수주가 단기간 회복세로 전환하면서 지난해 66% 수준까지 따라잡았다. 단일공사로 3조원에 육박하는 현대건설 이라크 공사 수주와 쌍용건설의 두바이·적도기니 프로젝트 수주가 한몫 했다는 평가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5월말 현재 해외수주액은 89억달러(약 10조6100억원)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66%를 달성했다. 올해 해외수주는 현대건설의 이라크 해수공급시설 프로젝트로 상승세를 탔다. 현대건설은 이 공사로 24억5000만달러(약 2조9249억원)를 확보했다. 국내 건설사 전체 해외수주액의 3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현대건설은 이라크 석유부 산하 석유회사가 발주한 해수처리 플랜트를 건설한다. 바스라 남부 유전 원유 증산을 위해 유정에 주입할 하루 500만배럴 용량의 물 생산이 가능하도록 관련 시설을 설치하는 공사다. 이번 수주는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쌍용건설도 2000억원 규모 두바이 1(one) 레지던스와 2200억원 규모 적도기니 바타 국제공항 공사를 각각 단독으로 수주했다. 두바이1레지던스는 지상 44층 2개동으로 두바이 중심 주거지인 키파프(Kifaf)에 들어서는 최고급 레지던스다. 쌍용건설은 발주처인 두바이 최대 부동산개발회사 와슬(Wasl)과 전략적 협업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쌍용건설은 또 적도기니 정부로부터 바타 국제공항 신축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쌍용건설은 2011년 적도기니 진출 이래 2018년 완공한 몽고메엔 국제공항을 비롯해 호텔, 성당 등 다수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적도기니 정부로부터 고품질 건설을 통해 국격을 한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외수주는 6월 들어 물꼬가 트일 전망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알제리 등에서 대규모 건설공사 수주 결과가 예상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13억달러(1조5400억원) 규모 마르잔 유전 육상시설 프로젝트를, 알제리는 7억달러(8300억원) 규모 복합화력 발전소를 발주한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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