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대상 내부거래 금액 31.7% 감소

2019-06-05 11:03:41 게재

SK·한화, 거래액 '0' … 한진 등 비중 높아져

일감몰아주기 규제대상 기업들의 내부거래 규모가 1년 새 3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매출에서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2.8%p 낮아졌다.


5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59개 대기업집단 가운데 총수가 있는 49개그룹(신규 지정된 애경ㆍ다우키움 제외) 계열사 1848곳의 내부거래 현황을 조사한 결과 거래 총액은 176조5393억원으로 전년(170조9억원) 대비 3.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공정위 내부거래 규제대상인 총수일가 지분 30%(상장사)ㆍ20%(비상장사) 이상 기업의 계열사 간 내부거래는 오히려 줄었다.

지난해말 기준 내부거래 규제대상인 기업은 전체 1848개사 가운데 193곳(10.4%)이며 이들 내부거래 금액은 전체 매출(81조7100억원)의 10.8%인 8조8197억원이다.

규제대상 기업 수는 2017년말 227곳에서 34곳, 내부거래 금액은 12조9204억원에서 4조1008억원(31.7%) 각각 감소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내부거래 비중도 13.6%에서 10.8%로 2.8%p 하락했다.

그룹별로 보면 한화 SK 호반건설 넥슨이 전년대비 10% 이상 내부거래 비중이 줄었다. 하림과 한국테크놀로지그룹(옛 한국타이어) 대림 이랜드 GS 금호아시아나도 내부거래 비중이 감소했다.

특히 한화와 SK의 경우 전년 내부거래 비중이 각각 60.9%, 32.9%였지만 지난해 내부거래 매출이 '0'를 기록했다.

반면 내부거래 비중이 커진 곳도 18곳에 달했다. 한진이 19.4%에서 51.6%로 32.3%p 상승했다. hdc 하이트진로도 두 자릿수 이상 높아졌다.

총수일가 지분 조정을 통해 규제대상 기업 수를 줄인 곳은 모두 15곳이다. 중흥건설이 22곳이나 줄여 가장 많았다. 호반건설도 11곳 감소했다.

규제대상 기업 수는 효성이 17곳으로 가장 많았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과 중흥건설 GS SM 부영 등이 10곳을 넘었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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