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상장' 신보 스타트업 지원 결실

2019-06-14 11:03:15 게재

AI 기반한 상장지수펀드

창업 3년 스타트업 회사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

국내 스타트업 회사인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가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상장지수펀드(ETF)가 지난달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대형 자산운용사들도 전례가 없던 일을 스타트업 회사가 해냈기 때문이다.
김형식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 대표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는 2016년 설립된 신생업체인데 3년 만에 이같은 성과를 냈다. 첫해 매출액 8억6000만원에 영업이익률은 63%에 달했다.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의 우수한 기술력을 눈여겨 본 신용보증기금은 2017년 '퍼스트펭귄 기업'으로 선정, 30억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자금조달을 고민하던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에는 '기다렸던 단비'였다.

2017년 매출액은 17억2000만원으로 두배 가량 증가했고 지난해 33억원의 매출를 기록해 매출 증가율 2배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의 경쟁력은 인공지능 로보어드바이저 솔루션이다. 고객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처리해 고객의 성향을 보다 정교하게 추적하는 기능이다. 금융데이터 특성에 맞는 딥러닝 엔진기술을 자체 개발해 업계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함께 만든 AI펀드는 전체 AI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일반 펀드를 포함해도 수익률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017년 출시한 'AI 스마트베타 EMP 증권투자신탁'은 설정 이후 수익률 8.34%를 거뒀다.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가 만든 AI펀드는 캐나다 증시에도 상장됐다.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의 김형식 대표는 병역특례로 들어간 번역기 개발회사에서 근무하며 시스템 내에서의 자연어 처리과정을 연구했다. 이를 바탕으로 정보처리과정을 이용한 시스템트레이딩 방식을 주식투자에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했고 몇 차례의 성공과 실패를 거듭한 끝에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를 설립했다.

하지만 자금지원없이 기술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었고 때마침 신보의 스타트업 주력 지원상품인 퍼스트펭귄보증을 만나게 됐다. 신보가 창업 5년 이내 기업 중 창조적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보유한 곳을 퍼스트펭귄으로 선정해서 3년간 최대 30억원 규모의 여신 한도를 부여하고 보증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김 대표는 "퍼스트펭귄에 선정된 것은 민간기업 뿐만 아니라 공공기관에서도 회사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한 것"이라며 "신보의 금융지원을 받아 개발을 완료하고 뉴욕 증시에 상장한 펀드들을 반드시 성공시켜 세계 금융시장에서 의미있는 결과를 남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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