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출신 이철우(경북도지사), 인니서 미술지도

2019-07-01 11:09:51 게재

족자카르타주 교류협력

한-인니협회와 자원봉사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주는 지난 2005년부터 경북도와 자매결연을 맺고 활발한 교류협력활동을 하고 있는 지역이다. 인도네시아 중부 자바섬에 있으며 인구는 약 320만명에 이른다. 전통적으로 세습왕이 주지사를 겸임하고 있다. 현재 주지사는 하멩꾸부워노 10세(72)이다.

지난달 28일 이철우 경북지사는 족자카르타 주지사와 만나 교류협력활성화 방안을 논의한데 이어 29일 한·인도네시아협회 회원인 의사, 간호사, 기업인 등 30여명으로 구성된 자원봉사단과 함께 해외새마을사업 현지마을을 찾아 의료, 교육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지난달 29일 자매도시인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주 블레베란마을을 방문, 초등학생들에게 미술수업 지도를 하고 있다. 족자카르타 = 최세호 기자


경북도와 봉사단이 이날 찾은 마을은 족자카르타주 블레베란마을로 2015년부터 올해까지 새마을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곳이다. 봉사단은 블레베란마을과 인근 10여개 마을 주민 1000여명을 대상으로 내과, 소아과, 치과, 안과, 물리치료 등의 의료봉사활동을 했으며, 특히 초중고 학생 등 300여명에게 맞춤형 안경을 현장에서 직접 제작해 전달했다.

이와 함께 봉사단은 이 마을 학생들과 함께 전통부채 만들기, 한복체험, 윷놀이, 한국 전통노래 배우기, 제기차기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고 축구공, 농구공, 배구공을 비롯 배드민턴 용품을 기증했다.

수학교사 출신인 이 지사는 이날 일일 미술교사로 변신, 초등학생들에게 부채에 색칠을 하는 미술수업을 직접 진행하기도 했다.

이날 봉사활동 현장에는 마을주민과 학생 등 300여명이 나와 경북도와 봉사단을 환영했다.

경북도는 1400여가구 5000여명의 블레베란마을에 지난 2015년부터 5년간 연간 1억5000여만원을 들여 마을상수도공급, 마을공동회관 건립, 버섯재배마을기업 육성 등의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안태영 한·인도네시아협회장은 "경북도의 자매도시에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 더욱 뜻 깊었다"면서 "민간 외교관이라는 생각으로 한국과 인도네시아 간 교류 강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블레베란마을 외에도 인도네시아의 숨버르물요(텃밭운영, 2015~2017년), 뽄종(소사육, 2015~2019년), 딴중왕이(물고기 사료, 2016~2020년)마을 등에서 새마을시범마을을 벌이고 있다.

한편 지난 23일부터 베트남에 이어 인도네시아를 방문 중인 이 지사는 지난달 28일 족자카르타주를 방문해 주지사인 하멩꾸부워노 10세를 만나 우호증진을 통한 경제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하멩꾸부워노 주지사는 이날 이철우 지사에게 올해로 끝나는 2개 새마을 시범마을사업의 기간 연장을 요청하는 등 경북도의 해외새마을사업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 지사는 "지난 10여 년간의 교류협력활동이 양측에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으며 앞으로도 문화, 관광, 경제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상생의 지평을 열어나가야 한다"면서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린 엑스포에 주지사가 직접 방문해 새마을사업의 성과를 경북도민들에게 알려주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경북도와 족자카르타주는 2005년 자매결연을 체결하고 농업, 국제학술세미나, 체육교류, 한국연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경북도가 운영하는 한국어 초청연수 프로그램에 지금까지 9명의 족자카르타주정부 공무원이 참가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족자카르타(인도네시아)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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