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진료아동 계속 늘어난다

2019-07-08 11:19:36 게재

최근 4년 9세 이하 연평균 2.1% 증가

약물 부작용 우려, 생활환경 개선 우선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아동이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년 간 9세 이하 아동층에서 연평균 2.1% 늘어났다.

ADHD는 주의산만, 과잉행동, 충동성을 주 증상을 보인다.

7세 이전의 초기 아동기에 발병해 만성적으로 진행되는 경향이 있다. 가정 학교 사회 등에서 대인관계 활동 등에 지장을 초래한다. 같은 또래보다 과민하게 반응하고 심한 주의력 결핍, 충동성 등을 보이게 되면서 부모나 학교 교사의 눈에는 학습능력이 떨어지거나 행동부적응으로 보여, 아동을 정신건강학적 치료대상으로 간주하는 잘못된 결과를 낳기도 한다.

이에 아동시기 과민함과 주의력 결핍은 흔한 행태이기도 해, 많은 부작용을 양산하는 약물치료보다 아동의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쪽으로 치유에 들어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4년새 ADHD환자 1만명 늘어 =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18년 ADHD로 건강보험 진료를 받은 경우가 5만9537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4년 전 2015년 4만9263명보다 1만명 정도 늘어난 셈이다.

특히 10대연령층에서 3만1861명으로 전체의 53.5%로 많았다. 9세이하가 1만5619명으로 그 다음으로 많았다. 20대미만 연령층에서의 ADHD 발생이 전체의 79.7%로 다수를 차지했다.

10대 연령층에서는 2015년 3만1151명, 2016년 2만9567명, 2017년 3만176명, 2018년 3만1861명으로 2015년보다 2016년 다소 줄었지만 이후 늘어났다.

9세 이하 연령층에서는 2015년 1만3686명, 2016년 1만3924명, 2017년 1만4606명, 2018년 1만5619명으로 계속 늘어났다.

전체 진료비도 크게 늘었다. 2015년 343억6412만원에서 2018년 442억3393만원으로 100억원정도로 늘었다.

진료인원 가운데 20세 미만 아동 층에서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것은 우려할 대목이다. ADHD는 진단도 간단치 않을 뿐더러 치료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부모들은 아동의 빠른 '정상화'를 위해 약물치료를 쉽게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조급한 약물치료는 아동의 건강과 성장을 훼손할 수 있어 비약물적 접근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진학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교수는 "아동이 주의력결핍 등 ADHD적인 증상이 보인다고 성급하게 약물치료로 접근하는 것은 매우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개 ADHD 약물치료는 ADHD의 주의력결핍, 충동성, 과잉행동과 같은 주요 증상을 줄여주는데 효과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그 효과는 단기적이고, 정기적으로 장기간 투여할 경우 증상이 치료 전 수준으로 후퇴할 수 있고, 식욕부진에 따른 성장방해, 심하면 자살 욕구 등을 보이는 등 부작용이 심각하다.

◆중추신경각성제, 식욕저하 성장방해 등 부작용 = 특히 ADHD 약물치료법이 아동의 집중력 강화, 학습능력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처럼 알려지면서 적절한 ADHD치료를 방해하고 있다.

김락형 우석대 교수에 따르면, ADHD의 대표적인 치료약물인 중추신경각성제는 불안, 흥분성, 두통, 불괘감 등 일반적인 부작용이 있다. 식욕감소와 혈압상승, 틱장애 악화,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녹내장, 갑상선기능항진증, 불안장애, 조현병, 뇌전증 등을 악화시킬 수 있다. 간기능장애도 일으킬 수 있다. ADHD가 아닌 아동에게 인지기능 향상을 목적으로 중추신경계각성제를 투여할 경우 일반적인 부작용 외 약물의존성에 생겨 아동의 건강을 심각히 해치게 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아동이 산만한 행동을 하는 것은 단지 ADHD에서만 보이는 특징이 아닐 수 있다. 생활환경의 변화, 적응의 어려움, 심리적 불안 등에서 나타날 수 있다. 단지 집중과 학습에만 주목하지 말아야 한다"며 "의학적치료(일반약, 한약, 침치료)와 인지행동치료, 특수교육, 부모상담, 환경 치료 등 상호보완적으로 적용해야 한다. 특히 약물치료만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접근은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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