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신재생 늘고, 석탄 LNG 줄어

2019-08-20 11:52:17 게재

상반기 연료별 발전비중

신재생 6.7%, 태양광 급증

원자력와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은 늘고,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비중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재생에너지는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에 따라 증가했고, 원자력은 정비를 마친 발전기가 줄면서 가동률이 올라갔다. 석탄은 봄철 미세먼지 대책 일환으로 가동을 인위적으로 중단했고, LNG는 원전 가동이 증가하자 급전순서에 밀려 비중이 하락했다.


20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에 따르면 올 상반기 연료별 발전비중은 신재생에 전년 동기 6.0%에서 6.7%로 0.7%p 증가했다. 발전량은 1만6997GWh에서 1만8666GWh로 1669GWh 늘었다.

같은기간 원자력은 21.5%에서 28.8%로 7.3%p 증가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해 상반기 보유한 원전의 계획예방정비 일수가 1709.6일에서 올 상반기 835.5일로 거의 절반가까이 줄면서 발전비중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발전량도 5만9954GWh에서 7만9771GWh로 크게 늘었다.

석탄발전 비중은 41.7%에서 37.7%로 4.0%p 감소했지만 여전히 가장 높은 비중을 유지했다. 석탄발전 설비는 과거정부에서 인허가 된 11기가 신규 진입했지만 발전량은 11만6323GWh에서 10만4420GWh로 줄었다.

앞서 영국 에너지그룹 BP가 발표한 '2019년 세계 에너지통계 리뷰'에 따르면 2018년 한국의 석탄 소비량은 전년 대비 2.4% 증가한 8820만TOE(석유환산톤)를 기록했다. 중국 인도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5위 소비량이다. OECD 주요국인 미국(-4.3%) 일본(-2.1%) 독일(-7.2%) 영국(-16.6%)과 달리 한국만 석탄소비가 증가했다.

산업부는 이에 대해 "지난해 석탄발전량이 2017년 대비 증가했지만 석탄발전 배출 미세먼지는 약 25.5% 감소했다"며 "올 상반기 노후석탄 폐지, 봄철 노후석탄 가동정지, 봄철 계획예방정비 집중 시행,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시 상한제한 등을 통해 석탄발전비중이 크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LNG발전 비중은 28.9%에서 25.3%로 3.6%p 감소했다.

신재생에너지 가운데서는 태양에너지(태양광·태양열) 비중이 2018년 상반기 23.3%에서 2019년 상반기 32.0%로 크게 늘었다. 이 기간 발전량은 3957GWh에서 5972GWh로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료전지 비중도 4.8%에서 5.8%로 증가했다. 하지만 이외 다른 신재생에너지 비중은 모두 감소했다. 부생가스는 26.0%에서 25.2%로, 바이오에너지는 16.6%에서 15.8%로, 수력은 9.5%에서 7.1%로, 풍력은 8.0%에서 7.4%로, 폐기물에너지는 3.8%에서 3.5%로 각각 줄었다.

이중 폐기물에너지는 오는 10월 1일부터 신재생에너지 집계에서 빠진다. 산업부는 국제기준에 맞게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 이용 보급 촉진법'을 개정, 재생에너지에서 폐기물에너지를 제외키로 공포한 바 있다.

또 올 3분기에는 원전 비중이 다시 감소할 전망이다. 한빛1·3·4·6호기, 고리4호기, 신고리 1호기, 신월성2호기 등 원전 7기가 계획예방정비를 받고 있어 가동을 못하고 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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