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기술 국산화' 힘싣기

2019-08-26 14:46:46 게재

소재·부품 투자펀드 가입

지소미아 종료·독도훈련

'일본에 단호한 대처' 의지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필승코리아 펀드’에 가입했다. 이 펀드는 소재·부품·장비 분야 국내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맞서 우리기업의 ‘기술 자립’을 이루려는 노력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종료 결정과 독도방어훈련에 이어 문 대통령이 직접 일본 극복을 위한 펀드에 가입함으로써 일본의 부당한 경제도발에 단호히 맞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분석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 농협은행 본점 영업부를 방문해 ‘필승코리아 펀드’에 가입했다. 

‘필승코리아 펀드’는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소재·부품·장비 분야 국내 기업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로 이달 14일 NH-아문디자산운용에서 출시했다. 기술혁신과 지속가능한 사업모델을 가진 부품·소재·장비 기업 등이 투자대상이다. 특히 운용보수와 판매보수를 낮춰 수익금이 기업에 돌아갈 수 있도록 설계됐다. 운용보수의 50%는 기초과학 분야 발전을 위한 장학금 등 공익기금으로 적립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응해 기술 국산화, 원천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부품, 소재, 장비 분야 국내 기업을 응원하는 민간 차원의 노력에 함께 하고자 펀드 가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펀드 가입 후 농협 직원으로부터 펀드 운용계획와 홍보방안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이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우위를 배경으로 우리 주력 산업의 발전을 가로막을 수도 있는 무역보복 조치를 취해 우리 소재·부품·장비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됐다”며 “(소재·부품·장비산업의 경쟁력 강화는) 일본의 무역보복의 대한 대응조치로서 뿐만 아니라 우리 제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에도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침 소재·부품·장비산업에 투자하는 펀드가 농협에서 만들어 아주 기쁘게 생각했고 저도 가입해서 힘을 보태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많은 국민들께서도 함께 참여해서 힘을 보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 펀드는 판매보수나 운용보수를 대폭 인하해 가급적 가입한 고객들에게 이익이 돌아가도록 하고 얻어지는 운용보수의 절반은 소재·부품·장비에 대한 연구기관 등에 지원하는 것으로 아주 착한 펀드”라며 “제2, 제3의 소재·부품·장비산업 펀드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앞장서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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