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마항쟁재단, 진상규명 촉구

2019-09-10 11:42:18 게재

정부, 유치준 사망자 인정

14일 40주년 기념행사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이 1979년 당시 경찰에 맞아 숨진 것으로 알려진 유치준(당시 51세)씨의 국가폭력에 의한 사망자 공식 인정을 환영하며, 정부에 진상규명을 거듭 촉구했다. 유씨는 부마민주항쟁과 관련한 국가폭력 첫 사망자다.

기념재단은 9일 성명을 통해 "부마항쟁 당시 주검으로 발견된 유씨가 공식 사망자로 인정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국무총리실 소속 부마민주항쟁진상규명 및 관련자명예회복 심의위원회가 5일 유씨를 사망자로 공식 인정했다

기념재단에 따르면 유씨는 1979년 10월 19일 경남 마산시 산호동 거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그는 왼쪽 눈에 멍이 들고 퉁퉁 부었으며, 코와 입에서 피를 흘린 채 죽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 씨를 암매장한 뒤 11월 초에야 시신을 유족에게 인도하고도 담당 검사에게 '시신을 유족에게 즉시 인도했으며 타살 혐의가 없다'고 허위보고까지 했다는 게 기념재단 등의 설명이다. 유족들은 사망 경위조차 몰랐다가 2014년 11월 피해 신고를 했다.

하지만 보수 정부 때는 심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실망한 유족은 2018년 6월에 재조사를 요청해 10월에 이뤄졌다. 이에 기념재단이 서명운동 등을 통해 국가폭력에 의한 사망자 인정을 거듭 촉구했다. 기념재단은 "유씨의 인정을 계기로 부마항쟁 관련 진상규명이 한 단계 나아가고, 올바른 의의와 역사적 평가가 더욱 활발히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씨 인정을 계기로 진상규명 촉구행사도 열린다.

기념재단은 오는 14일부터 29일까지 부산 민주공원에서 항쟁 40주년 기념 '시민과 함께 그리는 걸개그림' 행사를 열고, 진상규명 여론을 확산할 계획이다. 기념재단은 "시민들이 부마민주항쟁과 관련한 문화체험을 통해 지역의 역사에 관심을 갖고 의미를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부마민주항쟁은 1979년 10월에 부산과 마산에서 일어난 박정희의 유신체제에 반대한 민주화운동이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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