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도 '신남방 전략' … 동남아에 공들인다

2019-09-19 11:05:43 게재

아모레, 소외계층 보듬기

아티스트리, 방콕판화장품

미샤, 현지 유통업체 맞손

화장품업계가 동남아시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소외계층에 버스·의료기 지원에 동남아시아 도시를 주제로 한 화장품까지 만들 정도다. 화장품 팔기에 앞서 사회공헌 등으로 소비자 마음을 얻겠다는 계산이다. '포스트 중국' 동남아시아시장 선점을 위한 사전정지 작업인 셈이다.
아모레퍼시픽이 찾아가는 의료 행정 서비스 추진으로 공공 서비스 사각지대를 줄이려는 베트남 퀴논시를 위해 '해피버스'라는 이름의 45인승 대형버스를 기증했다고 18일 밝혔다. 퀴논시청 마당 기증식 모습. 사진 아모레퍼시픽 제공


'아세안 국가와 협력수준을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4강에 버금가게 끌어올리겠다'는 문재인정부 신남방정책과 궤를 같이하는 모양새다.

아모레퍼시픽은 서울시 용산구 자매결연 도시인 베트남 빈딩성 퀴논시에 2억원 상당의 대형버스와 의료기기 유지보수 비용을 전달했다고 18일 밝혔다. 전달식은 이날 베트남 퀴논시청에서 열렸다. 아모레퍼시픽은 찾아가는 의료 행정 서비스 추진으로 공공 서비스의 사각지대를 줄이려는 베트남 퀴논시를 위해 지난 연말 '해피버스'라는 이름의 45인승 대형버스 기증식을 미리 진행했다.

또 2013년 기부한 퀴논시립병원 백내장 치료센터 내 의료기기가 노후화한 점을 고려 유지보수를 위한 추가 후원을 결정했다.

퀴논시는 전달받은 해피버스를 도심 외곽에 거주하는 빈곤 소외계층과 거동이 불편한 시민들을 위해 쓰인다.

아모레퍼시픽은 또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베트남에서 여성 암 환자들의 일상 복귀를 돕는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캠페인도 벌였다.

한국암에이의 고급 화장품 브랜드 아티스트리는 태국 방콕을 주제로 한 화장품을 19일 내놨다.

아티스트리는 여행 도시 예술을 모티브(주제, 주개념)로 특별 생산하는 화장품이다. 지난해엔 파리를, 그러께엔 뉴욕을 주제로 한 화장품 묶음을 선보였다. 미주 유럽에 이어 동남아시아시장 공략에 나섰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한국암에이측은 "이번 '방콕판 아티스트리'는 24시간 화려한 방콕의 역동적이고 다채로운 에너지를 한층 세련되면서도 과감한 색상에 담았다"면서 "앙증맞고 개성있는 캐릭터와 색감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팡누얼 스튜디오(panual studio)의 디자인으로 방콕 에디션 특유의 감성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방콕판 화장품 모음들은 9월부터 11월까지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에이블씨엔씨 화장품 브랜드 미샤는 베트남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베트남 현지 유통업체들과 손잡는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동남아이사 지역 온라인 유통채널에 강점이 있는 화장품 전문 유통기업 인피니티 벤처스와 18일 에이전시 계약을 맺었다.

미샤는 또 동남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중 하나인 '쇼피(Shopee)'와 '라자다(Lazada)'에서 입점, 판매채널 확대에도 나섰다.

베트남 화장품시장은 해마다 14% 이상씩 성장하고 있다. 시장규모는 현재 15억달러며 2022년 2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이블씨엔씨는 베트남뿐아니라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8개국에서 매장 34 개를 포함한 100여 개 판매처를 운영 중이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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