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노총 '재일 조선학교' 살리기 나서

2019-10-29 11:16:10 게재

몽당연필에 후원금 전달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이 재일 조선학교의 학습권 지키기에 나섰다. 공노총은 28일 일본에서 한국의 얼을 배워나가는 아이들의 학습권을 지켜주고자 '조선학교와 함께하는 사람들 몽당연필'을 통해 후원금을 전달했다.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과 '조선학교와 함께하는 사람들 몽당연필'은 28일 서울 마포구 몽당연필 사무실에서 '조선학교 존립을 위한 후원금 전달식'을 가졌다. 사진 가운데 왼쪽 권해효 몽당연필 대표, 오른쪽 이연월 공노총 위원장. 사진 공노총 제공


일본은 2013년 고교 무상화 대상에서 조선학교를 제외했다. 이에 조선학교 졸업생들은 "일본 정부가 수업료 무상화 대상에서 조선학교를 제외한 것은 정치적 이유에 근거한 처분이자 재일 조선인 사회에 대한 차별"이라며 도쿄, 나고야, 히로시마, 오사카, 후쿠오카 등 일본 전역 5곳에서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일본 최고재판소(한국의 대법원) 제3소법정은 "조선학교가 친북한 성향의 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와 밀접한 관계가 있어 취학지원금이 수업료로 쓰이지 않을 수 있다"며 일본정부가 재일 조선학교를 고교 무상화 대상에서 제외한 정책이 적법하다고 판결했다. 일본 정부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난 1일부터 조선학교 산하 유치원·보육원도 무상교육에서 배제했다.

이연월 공노총 위원장은 "일본이 조선학교 학생들의 교육권을 볼모로 차별적 행태를 자행하고 있고 이로 인해 조선학교는 존립을 위협받고 있다"며 "조선학교 학생들이 차별에 주눅 들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권해효 몽당연필 대표는 "조선학교는 자주적으로 동포들에 의해 설립된 곳"이라며 "시민사회뿐 아니라 한국정부 역시 책임감을 갖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몽당연필은 재일 조선학교를 지키는 사람들과의 연대, 재일 조선학교와의 교류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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