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보험성 인하’ 사실상 마무리

2019-10-31 13:34:48 게재

0.25p 내려 1.5~1.75%로

실적·미중협상·환율 주목

30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인하 배경설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이 기준금리를 또 0.25p 인하했다. 올해 들어 세번째 금리를 내리며 1%대 금리시대로 복귀했다. 다만 당분간 추가 인하는 중단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반색했다. 제롬 파월 의장의 당분간 금리인상 가능성은 멀다는 발언 때문이다. 그만큼 금리인상을 꺼리는 시장의 기류가 재확인된 셈이다.

31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전날 열린 미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기존 1.75~2.00%에서 1.50~1.75%로 0.25%p 내렸다. 미 연준은 지난 회의와 마찬가지로 글로벌 경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 수출과 기업 투자 약화, 여전히 약한 인플레를 근거로 금리인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준 통화정책위원 10명 중에 8명이 금리인하에 찬성했고 캔자스시티, 보스턴 연은 총재는 여전히 금리인하에 반대표를 던졌다.



파월 의장은 이날 성명에서 “노동시장이 강하고 경제활동이 적정한 비율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견고한 일자리 증가, 낮은 실업률, 가계지출 증가 등을 꼽고, 지난 12개월 간 인플레이션도 연준의 목표인 2%를 밑돌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기상황에 대해서는 기업 투자와 수출은 약화됐다고 판단했다. 이날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글로벌 경제 상황에서 미 경제를 강력히 유지하는 것을 돕고, 진행 중인 위험에 대한 일부 보험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미 경제는 여전히 견조하지만 7월과 9월 기준금리 인하와 마찬가지로 이날 인하 역시 보험성 인하라는 취지의 설명이다.

다만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성명서에서 성장세 지속을 위해 적절하게 행동한다는 문구를 삭제해 통화정책을 재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혀 경제적 조건이 현 수준에 머무는 한 향후 추가 금리인하는 없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또 파월 의장은 “물가가 크게 올라야 인상을 고려할 것”이라고 발언해 당분간 동결 기조가 유지될 전망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인플레 압력이 상당하지 않다면 금리인상은 없다는 파월 의장의 언급에 주목해야 한다”며 “긴축전환까지 좀 더 시간이 걸릴 수 있고, 수퍼호황이 아니라면, 내년 한해 동안 큰 인플레 압력은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이 연구원은 “이제는 경제데이터와 무역협상이 확인해줄 차례”라며 “한국 증시에 가장 경계할 것은 유동성에 의한 재평가인데 이는 환율로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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