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대 변심, 부울경 한국당지지 급락

2019-11-18 11:46:26 게재

타 지역 비해 PK 도드라져

쇄신·보수통합 실망 겹쳐

"'조국' 이후 거품 걷힌 듯"

부산울산경남(PK) 지역에서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11월 들어 급격한 하락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들어 보수 회복세가 확연하던 데서 조국 사태 이전으로 되돌아간 모양새다. 이 지역 출신 유력 정치인인 3선 김세연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에도 영향을 끼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갤럽의 최근 정당 지지율 추이 분석결과 PK 지역에서 한국당의 지지율은 20%대로 내려앉았다. 불과 2주전인 지난 10월 말 35%까지 치솟았던 것에 비하면 15%p가 급격히 변심했다는 이야기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10월 말 26%까지 떨어졌던 PK지역 정당 지지율이 다시 35%까지 회복했다.

이 기간 타지역 움직임과는 다른 양상이다. 조국 사태 기간 민주당은 36%에서 41%, 한국당은 23%에서 27% 사이의 지지율을 보인다. 전국 지지율에 있어 한국당은 30% 벽을 넘지 못하고 민주당은 35% 벽이 무너지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다.

서울과 수도권은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전국 지지율과 엇비슷하게 움직임을 보인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 청문회가 이뤄지던 10월 1주 조사에서 민주당이 32%로 최저치로 내려오기도 했지만 대체로 36%에서 43% 사이에서 움직임을 보였다. 한국당 역시 수도권에서 전국 평균치와 비슷하다.

대전충청권은 민주당이 오히려 30% 지지율에서 10%p가 빠졌다. 한국당은 이 지역에서 16%까지 지지율이 내려앉았다가 26%까지 회복했다.

11월 들어 10월과 확연히 다른 PK는 이상현상이다. 대북관계나 대일관계, 북미관계 등에서 별다른 성과요인이 없다는 점에서다. 민생경제도 뚜렷한 회복세가 있는 것도 아니다.

PK 지역의 정당 지지율 변화에는 50·60대의 변화가 영향을 크게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지지기반으로 굳혀가던 50대는 10월 1주 29%까지 떨어졌지만 11월 2주 조사에서 43%까지 올라섰다. 이 기간 한국당에 대한 50대의 지지는 33%까지 올라섰다가 지금은 23%에 불과하다.

보수세가 강한 것으로 알려진 60대 이상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60대 이상은 압도적으로 한국당 지지를 보내왔지만 11월 들어 40% 벽이 무너졌고 11월 2주 차 조사에서는 35%의 지지를 보냈다. 민주당은 32%를 받아 60대 이상에서 한국당과 민주당 차이가 불과 3%p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기현상이 발생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쇄신도 보수통합도 민생경제마저도 제대로 응하지 않는 한국당에 대한 PK 실망감의 표현"이라며 "'조국' 때문에 나타난 보수결집 착시현상과 함께 한국당이 대안세력이 될 수 없다는 경고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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