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금융사들도 ‘탈석탄 금융’ 선언

2019-12-03 12:14:23 게재

DB손해보험, 탈석탄에 동참

내년부터 국민연금·농협 등

15개 금융 탈석탄 집중 관여

DB손해보험, 한국교직원공제회, 대한지방행정공제회가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DB손해보험은 국내 민간금융기관 최초로 탈석탄 금융 선언을 해 향후 민간 탈석탄 투자의 새로운 자극제가 될 전망이다.

또 자산규모가 크고 시장 영향력을 가진 교직원공제회와 행정공제회의 선언은 다른 공적금융의 탈석탄 투자 동참을 촉진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은 탈석탄 투자를 가속화하기 위해 ‘2020년 탈석탄 중점관여 대상 금융기관’으로 국민연금·농협 등 15개 금융기관을 선정해 발표했다.

이들 세 기관은 3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타워에서 ‘탈석탄 금융’을 선언하며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을 1.5도 이하로 제한하고자 하는 인류의 공동 노력을 기관투자자로서 적극 지지하고 동참하면서 향후 국내외의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과, 관련 회사채 등을 통한 금융투자 및 지원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재생에너지 신규 투자와 기존 투자를 확대하는 등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지속가능투자에 노력하겠다”며 “탈석탄 금융과 재생에너지 투자 확산을 위한 여건을 만들기 위해 다른 공적금융·민간금융기관들과 적극 협력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들 기관은 선언문에서 석탄발전 투자가 △좌초자산 가능성이 높은 재무적으로 위험한 투자 △온실가스를 대량 배출하는 반환경적인 투자 △미세먼지의 주원인으로 인류의 건강과 생명에 치명적 타격을 주는 반도덕적 투자임을 분명히 했다.

반면 탈석탄 금융은 △미세먼지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금융기관이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구체적이고 강력한 실천방안 △무엇보다 고객·가입자·수급자의 금융자산을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지키고 증대시키는 방안 △전 인류의 공동목표인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에도 적극 부흥하는 실천적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러한 탈석탄 금융에 국내 금융기관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요청한다”며 “우리의 선언이 시대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후위기’를 고려한 시장친화적인 ‘지속가능금융 액션 플랜’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선언으로 국내 탈석탄 금융기관은 지난해 10월 최초로 선언했던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을 포함해 모두 5개(공적금융 4개, 민간금융 1개)로 늘어났다.

김영호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이사장은 “기후변화 시대, 미세먼지 시대에 부는 탈석탄 금융 바람은 이미 시대 조류가 됐다”며 “우리 금융기관들은 막고 저항하기보다는 이 바람을 적극 이용해 풍차를 만들어야 한다”며 관점 전환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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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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