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경험자 200만시대, 통합돌봄 절실

2019-12-13 11:11:47 게재

국립암센터 심포지엄 "회복서비스, 민관협력 중요"

우리나라 암경험자가 200만명이 넘어선 가운데, 보건의료 영역에서 암치료기술이나 건강보험 지원이 향상되었지만 암경험자가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복귀, 회복 서비스'는 매우 부족해 사회적으로 제공돼야 한다는 주장들이 쏟아져 나왔다.

국립암센터가 12일 국립암센터 대강당에서 연 '암환자돌봄과 사회적경제' 주제의 공공보건의료심포지엄의 발제자로 나선 조혜경 한양대 특임교수는 "암생존자들에게 병원외 통합케어 서비스 공급을 확대해야 한다"며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서비스 제공과 의료자원의 효육적 배분을 위해 지역사회 기반 플랫폼 방식의 전달체계 구축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날 심포지엄을 준비한 김 열 국립암센터 공공보건의료사업실장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매년 암발생자수가 늘어나고 있다. 현재 확인된 2016년 남자환자 12만명, 여자환자 10만명이 발생했다. 2006년 남자 8만2000 여명, 여자 71000여명에서 크게 늘었다.

김 실장은 2019년 현재 암경험자(치료받고 있거나 치료 후 생존하고 있는)가 200만명을 넘어 선 것으로 추정했다. 김 실장은 "의사로서 암을 치료하면 된다는 것이 보건의료가 할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암경험자들의 요구는 생활을 정상적으로 하는 것으로 확장되어 있었다"며 "암경험자의 사회복귀에 보건의료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암경험자들의 생활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사례가 소개됐다.

'안전한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지승배 위드메이트 대표는 "비응급 상황에 처해지는 않았으나 정기적, 혹은 비정기적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해 적절한 조치를 받아야 하는 환자들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낙상예방을 위해 집안구조에 대한 설계 및 맞춤장비를 제공하는 권경혁 해피에이징 대표는 "국립암센터 가정간호팀과 공공의료사업팀과 유기적으로 협업하면서, 가정내 낙상위험도 평가, 주거환경 중 안전손잡이 욕실 바닥 미끄럼방지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낙상안전 용품습관화 사후관리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위 두 사업은 고양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의 지원과 연계로 이뤄졌다.

이런 암경험자들 지원서비스 제공을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사회적경제활동을 확산해야 한다는 지적도 쏟아졌다. 송직근 민들레의료사회적협동조합 전무이사는 "회원들의 건강에 대한 욕구를 파악하고 이를 충족하기 위한 서비스를 찾고 그 서비스를 지속 제공하는 하나의 사업으로 성장시키는 방식으로 사회적경제기업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경험담을 소개했다.

한편 2018년 11월 20일 정부가 밝힌 '지역사회 통합돌봄 기본계획'안에 따르면, 암환자에 대해 퇴원 사후관리계획 수립과 퇴원 후 건강관리, 사회생활복귀 상담 교육과 서비스연계를 지속적이고 통합적으로 제공할 계획을 정부는 잡고 있다.

이와 관련 장윤정 국립암센터 암환자 토탈헬스케어연구단장은 "암환자가 체감할 수 있도록 치료와 재가의료, 일상건강관리, 지역사회 보건복지서비스가 연계된 헬스케어 연구기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혜경 교수는 "암생존자의 자기주도적 치유공간 건립과 통합케어 서비스 허브거점 조성, 당사자 재훈련과 조직화 지원, 암환자·생존자 특화 사회서비스업 육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심포지엄에 참석한 정승훈 윤슬케어 대표는 "암경험자들이 병원 이용, 직장 복귀, 영영관리, 복지이용 등에 대한 통합안내를 받고 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며, 암경험자들이 스스로 이런 서비스 제공에 멘토로, 사업자로 적극 참여하는 문화가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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