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공기 보장하는 것도 복지

2019-12-30 11:19:41 게재

강서구 취약층 청정기 지원

지자체들이 복지 사각지대 발굴에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공기 복지'를 챙기려는 노력이 주목받고 있다. 서울 강서구가 취약층을 위한 공기청정기 보급에 나선다. 구는 내년 1월초까지 미세먼지에 취약한 기초생활수급자 중 65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소형 공기청정기를 보급한다고 30일 밝혔다.

구가 보급할 공기청정기는 모두 1500대다. 경제 형편이 어려운 기초생활수급자이면서 주거 환경이 열악한 지하층 거주자나 고령층에게 우선 지급된다. 권장 사용면적은 3평 정도로 소형이지만 정전기 필터를 사용해 필터 교환주기가 길다는 장점이 있다.

구 관계자는 "초미세먼지는 물론 암모니아, 포름알데히드, 이산화탄소 등을 정화해 지하층 및 열악한 주거환경에 거주하는 기초생활수급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는 주민들의 공기 복지 확대를 위해 후속 사업도 계획 중이다. 공기청정기 보급 후 필터 교체도 지원할 방침이다. 청정기를 사용한 주민들 의견을 청취해 이후 보급 확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외부 활동이 불가피한 저소득 취약계층을 위해선 미세먼지 마스크 를 보급한다. 미세먼지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고 어린이집 아동을 대상으로 교육도 진행할 계획이다.

구는 서울시 경보 체계와 별개로 대기오염 주의보·경보 발령 시는 물론 다음날 예보가 '나쁨' 이상일 경우 구 누리집을 통해 신청한 주민에게 문자로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알림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미세먼지는 국민 건강과 일상을 위협하는 재난이 됐다"며 "특히 노인과 어린이들이 가장 취역한 계층인 만큼 세심사게 대응하고자 이번 조치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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