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R&D인력 고령화 심각

2020-01-15 10:47:20 게재

청년연구원 비중 10년간 24.1% 감소 … 남성연구원 51%가 40세 이상

중소기업 연구개발(R&D)인력이 늙어가고 있다. 청년연구원이 급속히 줄어들면서 40세 이상 비중이 늘었다. 특히 R&D 참여하는 중소기업이 늘고 있어 연구원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이 최근 '중소기업 청년 R&D인력 현황 분석과 정책과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소기업 연구원의 청년 비중(39세 이하)이 최근 10년간 78.4%(2008년)에서 54.3%(2018년)로 24.1%p 감소했다.

같은 기간 29세 이하 연구원 비중은 5.4%p(19.8%→14.4%), 30∼39세 연구원 비중은 18.7%p(58.6%→39.9%) 줄었다. 중소기업의 청년연구원 비중(39세 이하)은 2018년 기준 54.3%로 중견기업(64.7%)과 일반 대기업(62.0%)에 비해 낮았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연구원의 절반이 넘는 51%가 40세 이상으로 분석됐다. 남성연구원 중 40세 이상 비중은 23.7%(2008년)에서 51%(2018년)로 27.3%p 증가했다.

여성연구원의 경우 20대 비중(35.1%)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여성연구원 중 40세 이상 비중은 같은기간 5.9%에서 21.3%)로 15.4%p 늘었다.

중소기업 1곳당 청년 연구원 수(39세 이하)는 6.2명(2008년)에서 2.3명(2018년)으로 3.9명 감소했다. 중소기업 1곳당 29세 이하 연구원 수는 1.6명에서 0.6명으로 1.0명 줄었다. 30∼39세 연구원 수는 4.6명에서 1.7명으로 2.9명 감소했다. 이에 반해 중소기업 1개사당 40세 이상 연구원 수는 1.7명에서 1.9명으로 0.2명 증가했다.

R&D 활동에 신규 참여하는 중소기업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중소기업 R&D 인력은 여전히 부족했다.

R&D 참여하는 중소기업은 1만5696개(2008년)에서 3만8734개(2018)로 10년만에 2만3038곳이 늘었다. 중소기업의 연구소 비중도 같은기간 93.9%에서 95.9%로 증가했다.

반면 중소기업 조사에서 51.8%가 적정 수준 대비 현재 R&D인력이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중소기업의 44.5%는 향후 R&D인력 수급 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개선될 것이라는 대답은 22.5%에 그쳤다.

하지만 중소기업은 R&D인력 인건비에 대한 투자여력이 감소하고 있다. 중소기업 R&D투자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기준 59.0%로 2013년(52.8%) 대비 6.2%p 증가했다. 이는 중견기업(50.5%)과 일반 대기업(38.6%)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특히 대-중소기업 간 이직률 격차가 커지고 있으며, 핵심인력의 이직으로 인한 중소기업의 피해가 크게 나타났다. 중소기업 이직률은 5.2%(2018년)로 대기업(2.9%)의 2배에 육박했다.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의 31%가 최근 3년간 회사 핵심인력이 경쟁업체 등으로 이직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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