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무덤 치킨집서 bhc 잘 나간 비결

"신메뉴 개발하고 가맹점과 상생"

2020-01-30 10:39:28 게재

가맹점 평균매출 40% 늘어 … 업계평균보다 2.7배 높아

치킨 프랜차이즈 bhc치킨의 지난해 가맹점당 연평균 매출이 4억600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8년(3억3000만원)보다 40% 늘어난 수치다.

bhc는 29일 이같이 밝히며 "가맹본부와 가맹점 사이에 신뢰를 구축한 게 성장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치킨업계 전체 가맹점 평균 매출액은 1억6900만원이었다. 업계 평균보다 2.7배 높다.
bhc본사는 가맹점과 정기적인 간담회를 통해 가맹점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5월 개최된 상생간담회. 사진 bhc 제공


bhc 가맹점 중 연간 매출이 10억원을 넘는 점포도 20개로 나타났다. bhc 전체 가맹점수는 1456개다.

지난해 1월 bhc 가맹점 월평균 매출이 전년대비 31% 늘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3~4월 매출 증가율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38%, 49%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12월까지 20~40%대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대표적인 시장포화 업종인 치킨 프랜차이즈에서 bhc 약진은 이례적이다. 이는 '골드킹' '마라칸' '블랙올리브' '뿌링클 5종' 등 bhc 야심작이 잇따라 히트를 쳤기 때문이다. 또 적극적인 홍보와 가맹본부와 가맹점 간 상생경영도 bhc를 성장시키는데 한몫했다는 평이다.

삼성전자 출신 경영진인 박현종 회장과 임금옥 대표의 마케팅 전략도 맞아 떨어졌다. 박 회장은 2018년 가맹점에게 상생자금을 지원한다고 발표하고, 지난해 전체 가맹점에게 200만원씩 성과금을 지급해 사기를 진작시켰다. 30억원 규모였다. 삼성전자에서 마케팅 통으로 불렸던 임 대표는 사이드 메뉴를 개발해 가맹점 매출을 높였다. bhc는 지난해 선보인 뿌링치즈볼·감자·핫도그 등 사이드 메뉴가 대박을 냈다. 사이드 메뉴가 매출 중 11%까지 커졌다. 본 메뉴 가격을 올리지 않고 인기 사이드 메뉴를 개발해 소비자 주문금액을 높인 것이다. 본사 매출도 늘었다. bhc 지난해 매출은 3208억원으로 2018년보다 35% 늘었다.

장사가 잘된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가맹점 수도 매년 늘고 있다. 2015년 873개였던 가맹점이 지난해 1456개로 늘었다. 점포 수 기준 업계 순위가 7위에서 2위로 상승했다. 1위 BBQ와 매장 수 차이는 200개 정도다.

bhc 관계자는 "가맹본사가 '매년 2회 이상의 신제품 출시'를 원칙으로 최신 트렌드를 분석해 적극적으로 신메뉴 개발에 나서고 있다"며 "광고 홍보 마케팅도 전방위로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속적으로 전개해 왔던 투명경영, 상생경영을 기반으로 가맹점과 가맹본부 간 본연의 역할과 책임에 충실해 고객 신뢰도가 높아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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