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텍, 2019년 졸업생 1만2848명 배출

2020-02-14 11:09:35 게재

부부 기능장 등 이색 사연

한국폴리텍대학(폴리텍)은 14일 전국 34개 캠퍼스에서 1만2848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고 밝혔다. 졸업생들 중에는 이색 사연을 가진 이들이 많아 눈길을 끈다.

이날 나란히 졸업한 유창민(32)·강좌령(34·여)씨 부부 기능장은 지난해 5월 기계가공기능장 국가기술 자격시험에 동시에 합격하고, 12월에 결혼식을 올렸다. 부부는 대학 졸업 후 취업과 경력개발 문제로 폴리텍 창원캠퍼스 전문기술과정(1년 직업훈련과정)을 다니며 기술을 배웠다. 그 후 현장에서 경력을 쌓고, 전공 분야 심화기술을 익히기 위해 2018년 기능장과정으로 창원캠퍼스에 재입학했다. 야간과정을 다니며 2년간 일과 학업을 병행한 끝에 기능장 시험도 합격했다.

이찬양(24)씨 사연도 특별하다. 대학교 1학년까지 농구선수로 활동했으나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접어야 했다. 군 전역한 뒤 2018년 김제캠퍼스 산업설비자동화과에 입학해 2년간 가스산업기사 등 7개의 국가기술자격을 취득했다. 현재는 가스 제조 및 배관 공급업체인 LS계열 예스코 안전기술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경력 단절을 딛고 재취업에 성공한 사례도 있다. 방경은(36·여)씨는 강원대에서 정보통계학을 전공하고 미국 전시 대행사에서 4년간 근무했지만 경력 단절에 직면했다. 결혼 후 귀국하면서 의류 쇼핑몰 창업에 도전했다가 실패했다. 방씨는 원주지역 전략산업인 의료기기 분야로 눈을 돌렸다. 이후 원주캠퍼스 의료공학과에서 1년간 의료기기 설계 기술을 배웠다. 현재는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에서 시제품 제작 분야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올해 폴리텍 졸업식은 '코로나19'로 인해 일괄적 진행은 취소됐다. 전국 대학과 캠퍼스에서 자율적으로 진행됐다.

이석행 폴리텍 이사장은 "기술인으로서 내딛는 걸음은 인생의 새로운 길이 될 것"이라며 "끊임없는 변화와 도전을 통해 일자리 특화대학으로서 자랑스러운 모교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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