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보육교사에 '안식휴가' 선물

2020-02-20 11:29:25 게재

5년 이상 재직자 대상 … 대체교사 채용해 파견

서울 강동구가 지역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보육교사들에 안식휴가를 선물한다. 강동구는 보육교사에 안식휴가를 보장하도록 구에서 대체교사를 채용, 업무공백을 메운다고 20일 밝혔다.

강동지역에는 국공립어린이집 69개를 비롯해 민간·가정 직장·법인까지 258개 보육시설이 있다. 2680여명 보육교사가 돌보는 아이들은 1만1206명에 달한다. 강동구 관계자는 "아이들을 돌보는 동시에 학부모 상담과 서류 작성 등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지만 방학이 따로 있지 않고 업무를 대신할 대체교사가 없어 마음 편히 쉴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개별 어린이집에서 대체교사를 구하기 어려운 만큼 강동구에서 인력을 확보, 교사들 휴가를 지원하기로 했다. 현재 근무하는 어린이집에서 5년 이상 일하고 있는 담임교사가 대상이다. 지난 1월 현재 204명 가량으로 추산된다.

강동구는 이들이 최대 5일간 안식휴가를 쓸 수 있도록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대체교사 5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 1억1000만원 예산을 마련했다.

교사들은 4월부터 11월까지 안식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 어린이집별로 상·하반기 신청을 받아 일정을 조율, 대체교사를 파견한다. 휴가철 등에 몰리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파견할 수 있는 교사보다 휴가 신청이 많을 경우 담임교사가 5명 이하인 소규모 어린이집 장기 근속자부터 지원한다.

강동구는 보육공백을 우려해 자유롭게 휴가를 사용하지 못했던 보육교사들이 안식휴가제를 통해 자기계발과 재충전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육체적·정신적 회복과 함께 교사들이 돌보는 어린이들에도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안식휴가제가 고단한 업무에 시달리는 보육교사들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치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며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보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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