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맹위 … 중국 국적외 사망자 4명

2020-02-20 11:10:35 게재

이란서 2명 치료중 숨져

'에어로졸 전파' 인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으로 인한 사망자가 계속 늘어가는 가운데 중국 국적외 사망자가 이란에서 2명 추가됐다. 이로써 중국 국적자가 아닌 코로나 사망자는 일본1명, 대만1명에 이란 2명이 추가돼 모두 4명으로 늘었다.

19일(현지시간) 이란 보건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중동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사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란 보건부는 이날 오후 이란 중부 도시 곰에서 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확인됐다고 밝혔는데 발표 4시간 만에 2명 모두 사망했다. 이들 환자의 감염 경로 등 자세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60대 노인 남성'으로 알려졌다. 이란 보건부는 감염경로를 추적 중에 있지만 이들은 최근에 시외로 나간 적조차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가 나오면서 곰 시 당국은 20일부터 각급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격리 해제돼 기뻐하는 러시아인들 | 중국 우한에서 철수한 뒤 서부 시베리아의 보간딘스키에 격리돼 있던 러시아인들이 19일 격리 기간이 끝남에 따라 출소를 기다리며 셀카를 찍고 있다. 보간딘스키 AP=연합뉴스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에서는 19일 현재 사망자가 2000명을 넘어섰고, 확진자 역시 7만4000명을 넘는 등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18일 하루 동안 전국의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1749명과 136명 늘었다고 19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18일까지 누적 확진자는 7만4185명이며 사망자는 2004명이다. 중국 본토 밖 중화권 누적 확진자는 94명으로 홍콩에서 62명(사망 1명), 마카오에서 10명, 대만에서 22명(사망 1명)의 확진자가 각각 나왔다.

국가별로 일본 616명, 싱가포르 84명, 한국 51명, 태국 35명, 말레이시아 22명, 독일·베트남 16명, 미국·호주 15명, 프랑스 12명, 영국·아랍에미리트 9명, 캐나다 8명, 필리핀·인도·이탈리아 3명, 러시아·스페인·이란 2명, 이집트·벨기에·네팔·핀란드·스리랑카·캄보디아·스웨덴 1명 등이다. 관심을 모은 것은 코로나19 에어로졸(공기 중에 떠 있는 고체 또는 액체 미립자) 전파 가능성을 중국보건당국이 인정한 점이다.

중국 국가위건위는 19일 발표한 코로나19 치료방안 제6판에서 "에어로졸을 통한 전파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에어로졸 형태로 화장실의 하수도를 거쳐 전파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와 우려를 공식 인정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다만 국가위건위는 "에어로졸 전파가 일어날 수 있는 조건은 상대적으로 밀폐된 환경에서 장시간 고농도의 에어로졸에 노출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의 기세가 여전하면서 세계 각국에서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9일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두 번째 사망자가 나온 홍콩에 대해 1단계 여행경보를 발령했다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전했다. 미국이 중국 이외 지역에 여행경보를 발령한 것은 홍콩이 처음이다.

러시아 역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인의 입국을 일시적으로 금지하는 강력한 조처를 취했다. 타티야나 골리코바 부총리는 18일 저녁(현지시간) "20일 0시를 기해 러시아 국경을 통한 중국인의 입국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코로나19 방지를 위해 격리 기간을 30일로 늘렸다. 한대성 스위스 제네바 주재 북한 대표부 대사는 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내 발병사례가 없다"는 기존 주장을 거듭하면서 "북한 당국이 격리 기간을 코로나19의 잠복기로 알려진 14일의 두 배가 넘는 30일로 늘린 것으로 통보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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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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