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생산자물가 0.2% 상승

2020-02-20 10:58:59 게재

"코로나19에 돈육 하락"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수산물가격이 오른 데 따른 것이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1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03.93(2015년=100)으로 전달에 비해 0.2% 상승했다.

피망과 풋고추가 출하량이 줄어든 탓에 각각 114.5%, 104.6% 급등하면서 전체 생산자물가를 밀어 올렸다. 설 명절을 앞두고 수요가 커져 가자미(23.7%)도 올랐고, 어획량 부진에 냉동 오징어(14.1%)도 올랐다. 반대로 돼지고기 생산자물가는 8.6% 내렸다. 한은 관계자는 "아프리카 돼지열병에도 돈육 공급량, 재고량은 비슷했으나 1월 중순께부터 코로나19에 따른 소비감소로 돼지고깃값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축산물 가격이 내려갔지만, 농수산물이 크게 뛴 영향으로 전체 농림수산물 생산자물가는 전달보다 3.4% 상승했다. 반면 공산품 생산자물가는 0.1%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내리며 석탄 및 석유제품이 0.5% 떨어졌고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생산자물가도 0.2% 하락했다. 한국의 주력 수출품목인 D램 생산자물가는 2.5% 내렸다. 지난해 9∼11월 하락세가 이어진 D램 생산자물가는 12월 들어 0.6% 올랐으나 한달 만에 다시 하락했다.

서비스 생산자물가는 한 달 전보다 0.3% 올랐다. 세부적으로 보면 최저임금 인상 등에 따른 건축물 청소관련 서비스물가가 2.7% 올랐다. 올해 최저임금(8590원)이 지난해보다 2.9% 오른 만큼 인상률과 비슷한 수준으로 생산자물가가 상승한 셈이다. 휴양콘도도 겨울 성수기 영향으로 10.3% 뛰었다.

지난 1월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1월에 비해서는 1.0% 상승했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 1.2% 올랐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해 측정한 총산출물가지수는 0.1%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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