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대출, 출판 매출에 '긍정적'

2020-03-02 10:57:39 게재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12월 도서 대출이 출판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 보고서(보고서)를 펴낸 사실이 2일 확인됐다. 한국저작권위원회가 지난달 20일 도서관에서 대출을 많이 하는 독자들이 책 구매를 많이 한다는 '도서관 이용자의 도서관 이용 및 도서 구매 실태 설문조사'를 발표한 가운데<내일신문 2020년 2월 25일 18면 참조> , 유사한 연구 결과가 이미 나왔던 셈이다.

보고서는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연구를 수행했다. 도서 대출과 출판 매출에 관한 연구들은 도서 대출에 대해 저작권자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는 공공대출권 도입 논의가 시작되는 가운데 자료 수집 목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문체부는 지난해 12월 '도서 대출이 출판 매출에 미치는 영향 연구' 보고서를 펴냈다. 이에 따르면 최근 1년간 도서관 대출 서비스를 받았거나 1년 이내 도서를 구매한 19세 이상 국민 17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도서관이 도서 이용에 미치는 효과를 고려하지 않았을 경우 도서 대출이 도서 구매를 감소시킨다고 인식했다. 도서 구매를 하는 경우와 연평균 독서량이 많을수록 도서 대출이 도서 구매를 감소시키는 정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도서관 효과를 고려해 도서관이 인근 지역에 신설될 때 도서 대출 서비스가 도서 구매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보고서는 "도서 대출 서비스는 도서 구매를 감소시킨다는 인식과 달리 도서관의 이용은 도서 이용에 긍정적 영향(독서 성향)을 주고 이는 도서 구매력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공공도서관에서의 독서경험이 향후 도서에 대한 수요를 높인다는 다양한 연구결과와 일치"라고 밝혔다.

아울러 보고서는 국가도서관통계시스템에서 제공하는 '도서관 통계 조사' 자료와 온라인 도서판매 점유율이 가장 높은 기업의 지역별 도서 판매량 자료를 사용해 공공대출이 도서 판매량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분석으로 확인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역별 도서 판매권수는 연평균 10만8740.7권, 도서 대출권수는 연평균 61만7614.2권으로 나타났다. 분석 대상 지역 114개 중 신규 도서관 개관 지역 누적비율은 갈수록 증가해 2018년에 50.1%를 기록했다.

도서관 대출권수가 도서 판매권수에 미치는 영향을 연단위로 분석한 결과, 전체 도서와 주제별 도서들에 대해 모두 도서 대출권수가 도서 판매권수에 양(+)의 효과, 즉 긍정적 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체 도서와 청소년 도서의 경우 양의 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은 수준으로 나타나며 어린이 도서와 베스트셀러 도서는 양의 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도서관 개관으로 인한 도서 대출권수의 효과는 모든 도서 주제별로 양의 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났다. 도서관 개관이 도서 판매량에 미치는 영향의 경우 도서관 1개관 증가로 도서 판매권수 1283.9권이 증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도서관 대출권수가 도서 판매권수에 미치는 영향을 월단위로 분석한 결과, 전체 도서와 주제별 도서들에 대해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에서 도서 대출권수가 도서 판매권수에 양의 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서관 개관으로 인한 도서 대출권수의 효과의 경우 전체 도서와 청소년 도서에 대해서는 도서관 개관이 도서 대출권수에 양의 효과를 주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어린이 도서와 베스트셀러는 부의 효과를 주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다. 도서관 개관이 도서 판매량에 미치는 영향의 경우 도서관 1개관 증가로 도서 판매권수 87.1권이 증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오프라인 서점 증가가 도서 대출권수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한 결과, 전체 도서에 대해 오프라인 서점 1개가 증가하면 한해 4669.2권의 도서 대출권수가 감소하는 부의 효과가 나타났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결론에서 "기술 및 산업 환경 변화, 저작물의 생산 및 소비 행태 변화들이 관련 이해관계자들에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변화에 대해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이해관계자들이 협력적 관계에서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송현경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