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맥주흑자 전성기 열리나

2020-04-13 11:30:49 게재

테라 판매량 계속 증가

하이트진로 맥주사업 부문이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불구하고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맥주사업 실적이 호조를 보이며 하이트진로 올해 실적도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13일 증권가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올 1분기 매출 5162억원, 영업이익 337억원을 낸 것으로 추산됐다. 2019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2% 늘어나고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서는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모임 등이 사라진 것을 감안하면 대폭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류업계는 1~2월 국내 맥주와 소주 유통량이 전년 동기대비 평균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월 초부터 3월 중순까지 외식업체 하루 평균 고객감소율은 66%에 달한다.

이런 업황 침체 속에서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상반기 출시한 '테라'(맥주)와 '진로이즈백'(소주)을 앞세워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맥주시장 점유율은 2019년 1분기 22.5%에서 4분기에는 27.8%까지 올라왔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여파로 업소용 주류시장 규모가 전년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테라와 진로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2%, 29%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난해 3월 테라 출시를 앞두고 선집행된 마케팅 비용에 대한 기저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맥주 부문에 대해 "올해 하이트진로 수입맥주 매출을 제외한 자사 브랜드 맥주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 증가할 전망"이라며 "테라 분기 판매량은 코로나19 사태로 최근 업소용 판매량이 급감했지만 1분기를 저점으로 2분기 점진적 회복세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공장 가동률도 높아졌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2018년 37%였던 마산공장 가동률은 설비 전환에 따라 올해는 50%를 넘길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유흥주점 매출은 줄었지만 판촉비가 적게 투입되는 가정용 맥주 매출 비중이 증가해 수익성도 개선됐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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