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마라톤' 아세요?

2020-04-24 12:52:41 게재

용산구 경진대회 "일하기 좋은 직장문화 구현"

서울 용산구 공무원들이 책에 빠졌다. 용산구가 '일하기 좋은 직장문화' 구현을 목표로 11월까지 '직원 독서마라톤 경진대회'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용산구가 연말까지 공무원 독서마라톤을 이어간다. 한 공무원이 점심시간을 활용해 옥상정원에서 책을 읽고 있다. 사진 용산구 제공

마라톤이지만 문자 그대로 책을 읽으며 뛰는 건 아니다. 500쪽을 1㎞로 환산해 읽은 책만큼 뛴 거리로 인정하는 형식이다. 책을 읽은 뒤 500자 이상 짧은 서평을 남기면 해당 거리를 뛰었다고 인정해준다. 42.195㎞를 완주한 직원에는 기념품을 준다. 동시에 책을 가장 많이 읽은 공무원 7명을 선발해 구청장 표창과 함께 30만원까지 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용산구 관계자는 "전공 서적을 포함해 정기간행물이나 만화, 사진집과 수험서 등은 제외된다"며 "원하는 책을 자유롭게 고르면 되지만 업무능려을 키울 수 있도록 보다 다양한 분야 독서를 권한다"고 설명했다.

이색 마라톤은 용산구가 일과 삶의 균형(work and life balance)을 염두에 두고 지난 2006년부터 이어오고 있는 '일하기 좋은 직장 만들기' 사업 가운데 하나다. 구는 올해 건강을 주제로 한 기획사업 '100일간의 기적', 행복한 쉼을 위한 '마음심(心)표', 팀원들과 함께 하는 '문화의 날', 감성 넘치는 '청사 음악방송'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나도 셰프다 '맛있는 요리교실', 골라듣는 재미가 있는 '꿀강좌' 등 직장문화를 한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사업들이 연말까지 기다리고 있다.

용산구는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무원들이 여유시간 책을 가까이 하면서 자연스럽게 모임 등을 연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6월에는 마음건강 과정을 집중 추진할 예정이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석달 넘게 코로나19 방역을 이어오고 있는데다 총선까지 치르면서 공무원들이 무척이나 지켜 있다"며 "독서를 통해 심신의 안정을 되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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