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화랑유원지 명품화'에 국비 208억 투입

2020-05-27 11:24:40 게재

윤화섭 시장 1년간 줄다리기

정부 "내년부터 반영" 약속

'화합으로 순환' 테마로 조성

경기 안산시가 4.16생명안전공원과 연계해 추진하는 '화랑유원지 명품화' 리모델링 사업에 정부가 국비 208억원을 투입하기로 약속했다. 200억원이 넘는 국비를 단일사업비로 지원받는 사례를 드물다. 화랑유원지를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기억하는 동시에 시민 화합의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윤화섭 시장의 끈질긴 설득으로 얻어낸 성과다.

안산시는 26일 "해양수산부가 '화합으로 순환하다'라는 테마로 조성되는 화랑유원지 명품화 사업 관련 내년도 국비 반영을 위한 기본계획 등을 제출하라고 통보해 관련서류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내년부터 실시설계용역 등을 위한 국비를 투입하기 위한 조치로, 화랑유원지 명품화 사업에는 2022년까지 모두 208억원의 국비가 지원된다. 이 사업은 민선 7기 들어 세월호 참사 관련 지역갈등 해소 및 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됐다.

윤화섭 시장은 지난해 2월 '4.16세월호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추진되는 4.16생명안전공원 조성을 위해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설명회에 참석해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생명안전공원 건립을 둘러싼 지역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상생·화합의 의미를 담은 화랑유원지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요구하며 정부와 1년 넘게 줄다리기를 이어왔다. 시 공직자들도 국무조정실, 중앙부처 등 관계기관과의 회의 등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지속적으로 전달, 결국 국비 208억원을 확보하는 성과를 얻어냈다.

화랑유원지 명품화 사업은 지난해 9월 정부 '4.16세월호참사 피해자 지원 및 희생자 추모위원회'가 의결한 안산시 추모시설 건립계획에 따라 '화합으로 순환하다'라는 테마로 추진된다. 화랑유원지 61만8175㎡에 △기억과 다짐, 약속의 공간(생명안전공원) △상처를 치유하고 나누는 공간 △화합을 꿈꾸는 공간 △일상의 즐거움을 누리는 공간이 조성된다. 이들 공간에 갈대를 활용한 자연생태형 반딧불이 조명시설, 기다림을 상징하는 노란리본형 바닥투명 데크로드, 치유를 나누는 희망트리쉼터, 수질정화시설, 어울림마당, 음악분수, 아이들파크, 복합체육시설 등이 설치된다. 안산산업역사박물관(연면적 5160㎡)과 국립안산도서관도 들어설 예정이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화랑유원지는 명품 리모델링 사업과 생명안전공원 조성을 통해 아픈 기억을 치유하고 화합하는 상생공간으로 자리잡아 시민들의 휴식처이자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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