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안' 품은 쌍방울, 공격적 경영행보

2020-06-03 11:29:36 게재

'고향' 익산 300억원 투자

연 4억장 마스크생산 목표

"코로나 넘어 경제부흥"

속옷으로 유명한 쌍방울그룹이 마스크사업에도 손을 댄다. 여성 속옷 전문기업 '비비안'을 품고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내친김에 코로나19를 넘어 '고향'인 전북 익산에서 '제2의 경제부흥'을 이룬다는 목표다.

쌍방울그룹은 2일 익산시청에서 계열사인 남영비비안과 쌍방울 대표이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익산시 ECO융합섬유연구원과 '글로벌 융·복합 섬유산업의 고도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3일 밝혔다.

쌍방울그룹 관계자는 "이번 업무협약 핵심은 융·복합 섬유산업 발전과 육성을 위한 것으로 미래 섬유산업의 기술 트렌드 변화에 대한 올바른 대응방안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는데 있다"고 설명했다.

쌍방울그룹은 익산시 국가산업단지에 300억원을 투자한다. 일자리 150개가 새로 생긴다. 또 협약을 통해 쌍방울과 남영비비안은 3D·2D 마스크 설비 25기, 덴탈마스크 설비 5기를 각각 도입해 이달부터 본격가동에 나선다. 연말까지 발주물량 납품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지난 70~80년대 익산 경제부흥을 이끌었던 것처럼 고향에서 제 2의 경제부흥을 이룰 것"이라며 "연간 4억장의 마스크생산을 목표로 코로나19 등에 따른 시장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54년 전북 이리시(현 익산시)에서 '형제상회'로 시작했던 쌍방울그룹은 1963년 쌍녕섬유공업으로 사명을 바꾼 뒤 이듬해인 1964년 '쌍방울' 이라는 브랜드를 처음 사용했다.

앞서 쌍방울그룹은 지난해 11월 남영비비안 경영권을 인수했다. 당시 국내 속옷 토종 브랜드 쌍방울 트라이와 비비안이 한 지붕 아래에서 만나게 됐다며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점쳐졌다. 실제 쌍방울이 B2B(기업간 거래) 기반으로 전국에 600개가 넘는 판매처를 보유하고 있는 것에 비해 남영비비안은 백화점, 대형마트 등을 중심으로 유통망을 운용해 왔기 때문에 보완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분석됐다. 쌍방울그룹은 국내 속옷시장 압도적인 1위를 목표로 잡았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고병수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