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도에서 베토벤음악 감상

2020-06-09 11:24:13 게재

용산구 '범죄예방설계'

서울 용산구 지하보도에 클래식 음악이 흐른다. 용산구는 범죄환경 예방설계(CPTED) 방안 중하나로 지역 내 지하보도 4곳에서 음악방송을 한다고 9일 밝혔다.

범죄 위험요인이 있는 장소에 클래식 음악을 틀어 놓으면 공격적 충동을 완화시키는 등 범죄심리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용산구는 지난달 주민들 통행이 잦지만 상대적으로 취약한 지하보도 통로에 음악장비를 설치했다.

이태원동과 서빙고동 잠수교 북단, 용산2가동 남산3호터널 입구, 이촌동 4곳에서 8일부터 24시간 음악방송을 송출하고 있다. 보도를 걸으며 베토벤 교향곡이나 쇼팽의 왈츠, 슈베르트의 세레나데 등을 즐길 수 있다.

용산구는 이와 함께 저녁시간 여성·청소년들 안전한 귀가를 돕는 '안심귀가 스카우트' 등 범죄예방을 위한 기반시설을 확대해가고 있다. 불법 촬영 걱정 없는 '안심화장실', '여성 안심택배함' 등이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지하보도는 '어둡고 무서운 곳'이라는 고정관념을 탈피, '안전하고 이용이 편리한 곳'으로 생각이 바뀌도록 노력하겠다"며 "클래식 음악을 통해 범죄예방 효과와 지하보도의 이미지 쇄신까지 함께 이루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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