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인 이야기│(39) 남수미 토투컴퍼니 공동대표

"여성을 위한 기업, 첫 작품 생리대"

2020-06-18 12:07:46 게재

유명 해외 유기농 제품보다 기능성 뛰어나

"여성·자연·환경 생각하는 기업 만들 것"

"여성과 환경 자연을 고려한 여성용품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여성용품 전문 스타트업인 토투컴퍼니 남수미(사진) 공동대표는 17일 내일신문과 인터뷰에서 유기농 생리대 '피아' 출시에 대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남 대표는 대학 졸업 후 15년간 대기업에서 홍보업무를 담당한 전문가다. 안정된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하기는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는 여성의 고충을 아는 남 대표는 '여성을 돕는 기업'을 만들고 싶었다.

마침 고등학교 때부터 친했던 동창 김지영 대표와 뜻을 모아 회사를 설립하게 됐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것에 고민이 많았던 남 대표는 육아휴직 중이었고, 김 대표는 출산 후 육아로 회사를 그만둔 상황이었다.

남 대표는 "회사생활을 오래 하고 직급이 높아질수록 균형를 맞추기가 어려웠다"며 "일을 그만 둘 마음이 없었기 때문에 창업이 대안이었다"고 말했다.

남 대표는 "두사람 공통점은 여성과 자연에 대한 관심이었고, 불편한 점은 개선돼야 한다는 생각이 컸다"며 "아이를 키우면서 후세대에 물려줄 깨끗한 자연이 얼마나 중요한지, 여성으로써 오랫동안 사회생활을 하며 개선해야 할 점은 어떤 것이 있는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두사람 생각을 하나로 뭉쳐준 제품이 생리대였다.

꼼꼼하게 사업계획서를 만들어 정부지원사업인 '예비창업패키지'에 지원해 창업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남 대표는 유럽산 유기농생리대를 해외직구로 구매해 사용하고 있었지만 흡수력 때문에 곤란했던 적이 많았다.

남 대표는 "유기농생리대라고 무조건 나한테 맞는 것은 아니었다"며 "성분이 좋고 부드러운 재질이라도 흡수력이 떨어지니 불편했다"고 강조했다.

또 생리용품은 꼭꼭 숨기고 검은 비닐봉지에 싸서 구매하는 문화도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세상에 나온 제품이 유기농 생리대 '피아'다. 지난달 28일 '세계월경의 날'에 맞춰 제품을 출시했다. '피아'는 국제 공인기관 인증을 받은 유기농 순면커버, 1mm대 초슬림 사이즈, 높은 흡수력이 특징이다. 포장도 세련되게 디자인 했다.

토투컴퍼니는 유기농생리대 '피아'를 시작으로 여성과 자연을 위한 제품을 지속 출시할 예정이다. 9일에는 은평구 저소득아동에게 제품 600팩을 기증해 회사 출범과 더불어 사회공헌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피아'는 안전성과 기능성 친환경성을 두루 갖춰 위메프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토투컴퍼니는 올 상반기 싱가포르에 아시아퍼시픽 법인설립을 마무할 예정이다. 현재 싱가포르에 거주하고 있는 김 대표가 아시아 시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남 대표는 "여성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자연에 이로운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는 회사로 만들고 싶다"며 "일과 가정의 조화를 잘 지키는 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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