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기업 머스크, 관세업체 인수

2020-07-10 10:48:29 게재

물류공급망 전체 사업확장

세계 최대 해운기업 머스크가 해운을 넘어 물류공급망 전체에 걸친 서비스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10일 윤희성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해운·물류연구본부장은 "머스크가 최근 관세서비스 업체를 인수하며 해운서비스 경쟁을 물류공급망 전체 경쟁으로 선도하고 있다"며 "한국이 한진해운 파산 이후 규모를 회복하며 세계 해운기업들과 다시 경쟁하게 된 상태에서 다음 단계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지난 6일 스웨덴에 기반을 둔 세관서비스 관리업체 KGH를 2억8100만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디지털 경제전문뉴스 '인더스트리 다이브'에 따르면 KGH는 유럽의 무역과 세관 관리 서비스를 전문으로 한다. 이번 인수는 머스크가 해상운송을 넘어 물류공급사슬 전체에 걸친(엔드 투 엔드) 서비스 제공자로 자리매김하는 흐름을 가속할 것으로 분석했다.

윤 본부장은 "머스크가 해상운송기업이 아닌 '물류통합자'라는 말을 사용한 게 2년이 넘었다"며 "IBM과 함께 블록체인 기술로 제공하는 물류플랫폼 서비스 '트레이드렌즈'를 바탕에 깔고 물류자회사 담코 등을 운영하고 있고 여기에 세관서비스도 흡수하면서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머스크도 이런 흐름을 분명히 밝혔다. 다이브에 따르면 머스크의 해양물류 부문 CEO 빈센트 클레르크는 성명을 통해 "통관서비스 없이는 물류공급사슬 전체를 아우르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물류 및 서비스 포트폴리오 확장에 대한 비전은 머스크가 최근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도 포함됐다.

다이브에 따르면 머스크는 2016년부터 통합물류서비스(엔드 투 엔드)에 대한 야망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이를 위한 조직 개편 등 여러 단계를 밟아왔다. 지난해에는 미국 뉴저지에 본사를 둔 관세 브로커 반데그리프트를 인수해 머스크의 물류자회사 담코와 합병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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