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니냐 발생확률 커지며 소맥(밀) 가격 급등 전망"

2020-08-03 10:54:10 게재

이상기후로 농산물 피해

러시아 수출제한 해제로

추가 상승세는 제한 예상

이상기후에 따른 농산물 피해로 농산물 가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라니냐 발생확률이 높아지면서 소맥(밀)의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러시아의 밀 수출제한 해제로 추가 상승세는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3일 국제원자재시장 전망기관인 코리아PDS에 따르면 미국 국제기후예측연구(IRI)는 지난해 9월을 기점으로 라니냐 발생 가능성이 50%를 상회하며, 내년 초반까지 라니냐가 지속될 것으로 예보하고 있다. 라니냐가 심해질 경우 미국과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에서는 여름에 가뭄 피해와 겨울에 추운 한파 피해 가능성이 확대된다. 반면 아시아 지역의 경우 홍수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 이에 따라 소맥(밀)의 경우 생장기 동안 수율 악화가 발생할 가능성 있다.

이창한 코리아PDS 연구원은 "라니냐 발생 시기의 곡물별 가격 변화의 궤적과 흐름을 추출해 예상 가격을 추정해 본 결과 미국 CME(CBOT)거래소 소맥 선물 가격 기준으로 내년 1분기에는 부셀당 589센트 수준까지 올라갈 것"이라며 "이는 올해 2분기 부셀당 517센트 대비 14% 상승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러시아의 소맥(밀) 수출 제한 해제로 추가 상승세는 제한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러시아 농무부 장관은 "기존 러시아 소맥 수출 제한을 7월부터 12월까지 잠정 해제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 연구원은 "과거와 달리 러시아 등 주요 국가의 소맥 생산성 증가에 따른 풍부한 글로벌 소맥 재고 여건이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성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달러 가치와 반대로 움직이는 곡물가격 흐름상 달러 상승이 나타날 경우 상승여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 연구원은 "최근 농산물 섹터 내 소맥 가격이 3대 곡물 중 가장 높은 상승세를 나타내는 요인은 글로벌 생산량 전망치 하향과 단기 달러 약세 때문"이라며 "장기적인 달러강세 전망 및 러시아 수출 제한 해제는 가격 상승세를 제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4분기에는 달러가치가 강세를 보이며 미국산 곡물 수출 경쟁력도 저하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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