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택배 주문 않을게요"

2020-08-13 12:24:18 게재

강동구 '택배없는날' 동참

택배노동자 온라인 응원

서울 강동구가 8월 14일 '택배 없는 날'을 앞두고 온라인 응원전에 나섰다. 강동구는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는 택배노동자 노동권익 보호와 노동의 가치를 공유하기 위한 디지털 캠페인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 강동구가 코로나19 이후 특히 업무가 가중된 택배노동자를 응원하는 온라인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 강동구 제공

오는 14일은 '택배 없는 날'로 전국의 택배노동자들이 함께 쉬는 날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급증한 업무 부담을 덜고 휴식을 보장하기 위해 정한 날로 1992년 택배산업이 시작된 이후 28년만의 휴일이다. 4대 택배사와 우체국이 동참하면서 택배노동자들이 처음으로 여름휴가를 보낼 수 있게 됐다.

강동구는 택배노동자에 힘을 보태기 위해 온라인 게시물에 '8월 14일 택배없는날'을 함께 표시하는 운동을 진행 중이다. 휴가기간 배송물량이 과도하게 누적되는 것을 방지한다는 의미로 '8월 13일 택배를 주문하지 않겠습니다'라는 약속도 내걸고 있다. 주민들이 자신의 사회적관계망에 이같은 문구를 핵심어로 지정해 달고 응원글을 올리는 형태다.

택배노동자는 '산업재해보상보험법'에 따라 근로자와 유사한 업무를 하지만 '근로기준법' 등을 적용받지 못하는 '특수형태 근로종사자' 이른바 '특수고용노동자'로 분류된다. 근로·휴식시간 등 노동자로서의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강동구는 지난해 9월 2일 전국 지자체 가운데 유일하게 직영으로 운영하는 '이동노동자지원센터' 문을 열었다. 택배를 비롯해 대리운전 등 업무를 하는 노동자 권익을 보호하고 증진하는 기구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코로나19로 택배노동자들 피로도가 심각하게 누적된 상황에서 '택배 없는 날'이 지정돼 반갑기 그지없다"며 "택배 없는 날을 계기로 택배노동자를 위한 사회적 배려와 관심이 커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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